"수학 괴물을 죽이는 법"은 절대로 옳은 명제로 보이는 것도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열정, 시간을 쏟아 부으며 참을 증명해내거나 새로운 증명을 만들어내는 수학자들의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건에 따라서, 또는 인류사회가 발달하는 과정 중에서 중요한 계기가 된 사건에 따라 수의 개념이나 수의 체계가 점차 확대되어가는 과정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얼핏 살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수학의 지혜를 얻기 위해 다른 나라로 여행을 많이 한 피타고라스와 마테마티코이 이야기

오일러 벽돌이라 부르지만 최초로 오일러 벽돌을 발견한 사람은 오일러가 아니라 파울할케라는 이야기

스도쿠의 기반이 되는 라틴방진 이야기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 발견의 우선권을 놓고 싸움을 벌인 이야기

시에르핀스키 카펫이나 코흐눈송이 같은 프랙탈 기하학을 해안선에 응용하는 이야기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 이야기

푸가 작곡가들과 연결되는 팩토리얼 이야기

맛의 종류로 알아보는 경우의 수 이야기

라마누잔이 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할하는 이야기

쾨니히스베르크 다리를 건너는 문제를 통해 한붓그리기 영역을 개척한 오일러 이야기

증명, 반증, 재증명의 과정을 통해 서로 경계선이 맞닿은 지역을 다른 색으로 칠하려면 다섯 가지 이상의 색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

<기하학 원론>을 통해 수학의 기초를 세운 유클리드 이야기

다면체를 이용해 3차원에 없는 여러 가지 정다포체를 4차원 공간에 구현해내는 이야기

컴퓨터의 발전이 수학세계에 가져온 변화 이야기 등등...수학의 역사가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는 과정과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수학적 개념 외에도 존스다항식을 사용해 DNA 매듭을 연구하여 닫힌 DNA 고리에 효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실험하는 이야기 등 수학의 영역과 과학의 영역이 만나는 이야기들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참 어렵다.

어려운 어휘들, 생소한 용어와 개념들, 가설을 세우는 과정과 수학 이론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과정 등...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일이 만만치 않다. 우리말로 되어 있고 그림이나 도표 등을 통해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는데도 이게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ㅠ.ㅠ;;

제목은 재미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다만 제목에서 받는 느낌처럼 수학을 재미있게 느끼는 학생이나 어려운 문제일수록 도전정신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일 수 있겠다.

 

	우리가 과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질서 있는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사물들이 보여준 행동은 미래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는 데 좋은 안내 지침이 된다. 해는 매일 아침 동쪽에서 떠오르고, 공을 손에서 놓으면 땅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질서 있는 행동은 우리에게 예측을 할 수 있게 하고, 또 그 예측을 검증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과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질서의 적은 혼돈 또는 무질서라고도 부르는 카오스(chaos)이다. 만약 우주가 완전히 혼돈된 상태라면, 과학을 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다. 현재의 상태를 미래를 예측하는 안내 지침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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