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면? 없다면!"은 색다르고 재미있는 과학책이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재미있게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서 해결해 준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엉뚱한 질문을 하고 그 과정을 논리적,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데, 그 과정이 신선하다.

 

만약 하늘에서 주스비가 내린다면?

만약 입이 배꼽 옆으로 이사 간다면?
만약 사람의 혀가 두 배로 길어진다면?

만약 사람의 얼굴이 음각이라면?

만약 등호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만약 태양이 두 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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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17가지의 질문이 나오고 그 질문을 해결해간다. 또 각 질문이 끝나는 시점에 '상상에서 과학으로', '잠깐 쉬어 갈까요' 등 그 질문와 연결되는 재미있는 상식도 전해준다.

사슴이 뿔을 다치면 정형외과로 가야 할까, 피부과로 가야 할까? 정답은 정형외과...나뭇가지 모양의 뿔은 이마뼈 가운데의 홈을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 나 있는 각심이라는 뿔 돌기가 자라나 생긴 것이다. 이것은 골질이라는 뼈 성분, 그러니까 칼슘 성분의 뿔이다. 이 경우와 다르게 각심 주위의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서 자라는 뿔은 동각이라고 한다. 동각의 주성분은 케라틴으로 소나, 양, 염소의 뿔처럼 짤막하다. 그래서 사슴모양의 뿔을 다치면 정형외과로, 동각이 다치면 피부과로 가는게 옳다고 한다.

사람의 혀가 두 배로 길어지면 미각도 두 배로 늘어나 행복한 맛이 더해지겠지만 길어진 혀를 감당못해 자꾸 혀를 깨물게 되고, 긴 혀가 목구멍을 막는 사고가 생길 수도 있으며 입냄새도 두 배로 날 거라니...허걱..@.@;;

사람의 얼굴이 음각이라면 눈은 앞만 보게 되니 곁눈질이라는 표현도 사라질 것이고, 그 밖에 들어가 있는 얼굴의 각 기관들은 냄새 맡고, 음식을 먹고, 소리를 듣거나 하는 제 기능을 잘 담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결국 얼굴이 양각이 된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세상을 향해 돌진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야깃거리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과학책을 읽는다기보다는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책 두께에 비해 술술 읽힌다.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이나 딱딱한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은 어른이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