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하라"는 유급을 당해서 5학년을 두 번 다녀야 하는 여학생 사하라, 그런데 사하라는 끔찍한 운명을 새로운 출발의 기회로 만들어 준 독특한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기존의 이야기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쉬크한 엄마가 등장하고 그 엄마보다 더 개성 강한 선생님이 등장한다. 그런데 억지스러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빨려 드는 느낌이다. 

작가의 문체나 표현법 또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주인공 사촌 여동생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사각사각 책장이 넘어가는 듯 감칠맛 나는 목소리'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것도 남다르다. 사려의 뜻을 묻는 학생에게 뾰족이 선생님은 '사려란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에게 행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해 주고, 책임감이란 말을 설명할 때는 '책임감이란 만약 어떤 일을 할 배짱이 있다면 적어도 그 일을 자신이 했다고 인정할 정도의 용기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이런 부분들을 읽을 때는 단어의 뜻을 다양한 방법으로 새롭게 정의해 보는 "아름다운 가치 사전"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여느 학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당연히 등장하고, 사춘기의 특성을 보여주는 학생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도 등장한다. 그런데 뾰족이 선생님의 교육 방법은 남다르다. 학생들 마음을 열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뾰족이 선생님의 이야기 부분을 읽어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살짝 회의를 느끼고 있는 사람도 꼭 읽으면 좋겠다.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선생님, 창가의 토토에 나오는 선생님,,,,,암튼 좋은 선생님들 이야기와 비교하며 읽으면 또 다른 감동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