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나라 스페인을 간 모든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을거고,  
아나운서 손미나씨 역시 스페인에서 유학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모양이다. 

이 책은 스페인보다 손미나씨의 자유에 초점을 둔 책인듯.
2006년 출판된 책이니 이미 오래된 이야기네. 
아나운서 활동을 하면서 바쁜 날을 지내던 손미나씨가 자유를 찾아 떠나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

이런 추억을 만들어 내는 저자가 부러울 수 있지만, 
나도 내 이야기로 가득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으니 그럴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

다만 자유를 미루지 않고 찾아 떠난 그 시절 손미나씨에게 박수를....... 

점심시간이 막 지났을 때 도착해 서너 시간동안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내가 정말 구엘 공원 모자이크 벤치에 앉아 학교 숙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p.121>

꿈에 그리던 장소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나를 발견했을때의 그 기분. ^^
그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보게 되면 그 기억은 더 강렬해지는 것 같다. 
손미나씨는 구엘 공원에서 가우디의 이구아나 모자이크 장식을 아주 천천히 더듬는 맹인을 본다. 
볼 수는 없지만 예술 작품을 온 몸으로 즐길 줄 아는 그녀의 모습은 손미나씨에게 감동을 주었고,
이야기를 읽는 독자도 역시 예술을 즐기는 데는 자격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