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우리 신랑이 보게 해서는 안된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내가 생각한 첫번째 생각이 이렇게도 유치한 것이였다.
나이 쉰이라면 여자가 여자로 안보일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효재처럼 살아요를 보니 여자 나이 쉰도 어쩜 저리 고울 수 있을까 감탄사만 절로 나왔다.
살림하기 싫어하는 나의 변명도 너무 정확하게 찍어내는 그녀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책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치 에도 순서가 있단다. 첨에 옷부터 시작해서 가방 그리고 구두 그다음은 가구 그리고 그릇 가장마지막이 행주란다~~^^* 난 아직 고수가 되려면 멀었구나 싶었다. 행주는 대체 며칠에 한번 삶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아직도 예쁜 옷과 가방에 집착을 하는걸 보면 역시 하수임에 틀림없다.
손 아무진 그녀의 모습은 뭐든지 망가트리기 대장인 내 손과 분명 다섯손가락의 갯수도 같고 크기도 별반 다르지 않을텐데 어떻게 그렇게나 차이가 난단 말인가?? ㅡㅡ;;

이 책은 여백이 많고 사진도 많아서 맘 잡고 읽으니 딱 한시간 걸렸다.
허나 한시간 읽은 것으로 끝내기엔 아쉬운 것들이 너무 많아 다시금 곱씹으며 되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어야 될 정이 가득한 그녀를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나도 지금부터라도 노력이란걸 조금 해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결심이 오래가야될텐데...ㅎㅎ)
그녀의 환갑즈음에 나올 편지모음집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