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이라는 책을 보았다.. 제목이 이게 뭐야?? 개밥바라기가 금성이란 걸 이 책을 보기 전엔 알지 못했다.. 역시나 무지한 나...ㅋ

별이라.. 내 닉넴도 별이 들어간다.. 내가 별을 좋아라 해서 그런가 제목이 맘에 들었다.. 근데 책표지 그림의 남자아이는 언제쩍 배경일까?? 낡아 보이는 옷과 어지러운 배경..어찌 안 읽어보고 지나갈 수 있겠는가..ㅋ

솔직히 말해 지금껏 황석영의 글은 읽은 적이 없었따.. 유독 여성작가를 좋아해서이기도 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해서 이기도 할 테지만 그의 작품은 어쩐지 어렵게 느껴졌달까?? 조금은 무거운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나름의 선입견 때문일테지만..

여튼 이글은 황석영이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난 성장소설을 무지 좋아한다.. 지나간 옛일들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고 그땐 그랬었지 그러면서 한번 더 웃음지을 수 있어서 좋타..

그러나 자전적 소설속의 주인공은 너무도 미화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독특하게도 개밥바라기별의  준은 전혀 미화되지 않고  (오히려 너무 감추지 않았나 싶은 생각까지 들고) 선뜻 남에게 내보이기 힘든  가슴속에 묻어둔 상처를 헤집어 그 시절과 다시 대면한다.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내게도 남에게 말못했던 그러나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옛일들이 있는 것처럼 그도 이제서야 나 예전엔 그랬던 적도 있었소 라며 말을 걸어오는 게 아닐까??

현재만 보면 몇 안되는 유명한 소설가인 황석영의 힘들었던 고교시절과 너무나도 뗄 수 없는 친구의 죽음을 봐야했던 4.19 의 무거운 소재까지.. (솔직히 나도 4.19를 제대로 경험한 세대가 아니라 항상 부담되는 배경이다..) 들여다 보지 않아 몰랐을 뿐 그는 정말 소설같은 인생을 살았따..

책속의 내가 뽑은 명언 :내게는 사춘기가 그런 것 같았어. 감기약 먹고 자다 깨다 하는 그런 나날.
막연하고 종잡을 수 없고 그러면서도 바라는 것들은 손에 잡히지 않아 언제나 충족되지 않는 미열의 나날~~!!

이제 막 사춘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겐 조금 낯설을지도 모르지만  사춘기의 아련한 추억이 있는 모든 분이라면 다들 동감할 듯.. 내게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그 날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징..이제 곧 사춘기를 맞는 울 아들에게도 읽게 하고 싶은 책이였다.. (솔직히 요즘 그 녀석 머리 속엔 어떤 생각이 있는지 이 엄마는 알지 못한다.. 남편에게 말해도 웃기만 하고..ㅡㅡ;;)남자의 마음은 남자가 잘 안다고 하지 않나... ?? 그건 아닌가 ㅋㅋ

여성인 내가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던 또 다른 감수성으로 잔잔하지만 깊이 있게 파고드는 황석영만의 글체에 포옥 빠지게 될 듯하다.. 오랜 앨범을 들춰보는 이 가을에 행복한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