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은 참 쉽게 읽히지만 또한 참 쉽지않는 주제들이여서 항상 조심스럽습니다..그렇지만 가려운 곳을 시원스레 긁어주는 듯한 글 솜씨에 역쉬 박완서구나~~!!를 연발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이번 책은 수상작들 모음이네요.. 제목의 나비 외에도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엄마의 말뚝2, 꿈꾸는 인큐베이터,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이렇게 5편의 이야기들이 뭐하나 뒤쳐지지 않고 모두가 다 주옥같은 글이였습니다..

여성인 내가 읽으면 공감갈 수 있고 남성인 당신이 읽어도 아린 맘에 눈물 한방울 같이 흘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의 상처가 너무 날카롭게 베인 상처 자국이 남 듯 계속 삶을 지배하는 모습들에 안타까운 맘입니다..

그 중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동서지간의 전화 통화내용만으로 되어있는데 동서가 형님에게 일방적으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곰살맞은 이야기가 어찌나 맛깔스럽게 그려지던지 그들의 통화를 살짝 엿듣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아무리 상대방을 이해 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이해에 불과하지 그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는 건가 봅니다..남의 얘기라 오히려 맘편히 집중하며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던 건지..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관심 주고 싶은 맘에 생깁니다..

이책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해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