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떠나서도 잘 살고 있는 9명의 이야기 -

김승완, 김은홍, 배요섭, 사이, 오은주, 이국주, 이담, 이명훈, 정은영 공저/남해의봄날/2013/자기관리/처세술

 

 

 

 

  서울. 서울특별시. 대한민국 수도.

 

 

  우리는 왜 서울에서 살고 싶을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고층 건물들, 온갖 먹거리들과 다양한 문화생활! 교통의 요충지이자 많은 정보의 집결지. 교육의 메카! 24시간 36시간 멈추지 않고 살아있는 도시! 서울이란 많은 사람들이 꿈에그리는 드림월드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이제는 서울을 떠나려고 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365일 시끌시끌한 수도를 떠나 한적하고 느긋한 지방으로 말이지요.

 

 

  보통 서울을 떠난다고 하면 귀농 혹은 귀촌을 떠올립니다. 저 역시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 귀촌 계획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은 귀촌이나 귀농의 성공 이야기가 아닙니다. 3040 지식노동자들의 피로도시 탈출이란 부제처럼 예술인이나 지식노동자들이 지방 이주, 귀향을 함으로써 각 도의 지방 속에서 공존하고 묻어가는 삶을 배운 9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주도로의 회사 이전으로 제주의 매력이 푹 빠지신 오은주님, 휴가차 제주도에 들렀지만 제주 블로그 및 카페를 운영하며 터를 잡으신 이담님, 석유문명 다큐에 깨우침을 얻고 산청으로 떠났다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괴산에서 음악회를 여시는 음악가 사이님, 운명의 묘한 끈으로 화천의 폐교에 입주하여 지역민과의 다양한 연극을 기획하는 배요섭님, 동해바다와 함께 번역업무와 1인 출판사를 경영하시는 김승완님, 식품회사에 입사하여 재품 개발 업무로 요리에 눈을 뜨고 고향인 전주에 내려와 시장에 있는 음식점을 경영하는 김은홍님, 서울의 모습에 방향성을 잃고 아내와 고향인 순천으로 내려와 예술공간을 운영하시는 이명훈님, 간략하게도 취업문제로 포항으로 이주한 이국운님, 건강 회복의 이유로 통영을 택하여 살다가 그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통영 살이를 지속하며 출판사인 남해의 봄날을 운영하는 정은영님. 

 

 

  제주도,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주하여 꿈꾸던 일을 하며 서울보다 더욱 더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도 처음 지방 이주를 결심 했을 때 많은 고민과 불편함이 따랐습니다. 지방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보다 더 정겹지만 좀 덜 부지런할 때도 있고,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마트가 없다든지, 먹거리가 부족하다든지 다양한 것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들은 지역민들과 공존하고 서울에서 배워 지방으로 내려 옴으로써 지역까지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도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성은 참 좋았습니다. 총 9분의 지역 생활기로 대부분 그 지역에 가게 된 이유, 지역 생활의 문제점 및 적응기, 배울점 등으로 글을 썼지만 몇 분은 간단한 업무 소개 및 지방에서 적응기와 지방 생활의 단점만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글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꿈을 찾아 서울로 떠나고, 현실에 지쳐 서울을 떠납니다. 

 서울을 떠나보고 싶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지 않으실래요?  

 

 

서울을떠나는사람들, 보배령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