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 이덕무 선집 

이덕무 저/강국주 편역 | 돌베개

마음이 차분해 지는 마음으로 이덕무 선집을 읽었습니다.

이덕무는 (1741~1793) 조선 후기 실학자였습니다.

가난과 더불어 살았던 이덕무에게 있어 가난은 결코 고통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가난도 선비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 이덕무의 미덕이 아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이덕무에 대해 알려고 할 수록 한 가지는 당연히 알 수가 있었다.

책을 너무나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가족도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듯 한 시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간단하면서 단안하게 써내려가는 시에서 나는 그의 품성이 어떠한지 알 것 같았는데, 더욱이 선문를 읽을 때는 더욱 그러했다. 

벗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덕무는 글로 마음의 전했다.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것 같았다.

젊은 나이에 죽은 벗을 위해 이덕무는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저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현 할 수밖에 없는 그 마음 그 서글픈 마음을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함께 아파 할 수가 있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

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글을 읽으면서 누이를 아끼는 마음이 어떠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이덕문은 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글로 제문을 받쳤다.

이덕문은 모두 4남매이고 죽은 누이는 6살 어린 동생이었다.

먹을 것 못 먹던 시절에 떡이 있으면 반으로 나눠서 먹고, 과일도 딱 반 잘라 나눠 먹었다는 글이 있다.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누이를 그리워하며 죽어가는 누이를 바라만 봐야하는 이덕문의 마음을 글로 남겼는데, 누이의 남편 '서군'에 대해서도 인품이 훌륭하고 용모도 퍽 준수했다고 한다. 누이가 남겨 놓은 다섯 살 난 어린 자식 '아중'을 보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 이덕문은 어린 조카를 잘 보살펴 못 다한 누이의 아픔을 위로한다는 말이 있다.

누이의 몸이 딱딱히 굳어가니 이덕문의 마음은 살을 후벼 파는 듯이 아프다고 말한다.

가족의 죽음을 바라보는 마음이 어떠했는지 너무나 잘 표현이 되어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