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의 정신에는 나름 관심이 있었다, 동양인의 사상과도 많이 닿아있다는 생각에 이러저러한 책들도 많이 읽었었고, 그들의 문화와 악세사리 등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었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정신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풍부한 자연 속에서 자연과 조화되려했던 인디언들과는 달리, 혹독한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그들에게 우리와 동화되는 어떤 위대한 정신세계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름 충격을 주고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 '우분투'. 아프리카에도 이렇게 그들을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고 전통을 이어가는 위대한 정신의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오래된 문명이라면 있었을 텐데, 나는 그것들을 미쳐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우선 나는 이 책의 표지 디자인에 반했다. 색감이라던가 디자인이 너무도 매력적이다. 표지 자체만으로 그대로 예술작품이다. 가끔 책표지 컨테스트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충분히 입상이 가능해 보이는 멋진 작품이다. 우선 표지에 박수 세 번... 짝짝짝...

이렇게 멋진 표지를 보고 본문을 펼쳐보기 전에 나는, 이 속에 거대한 아프리카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어마무시한 야생과 그 속에서 잿빛 피부에 깊은 주름골이 패인 아프리카 노인들의 모습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 기대 속에 책 장을 펼쳤는데, 그 안에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이 책은 아프리카 야생의 이야기가 아니라, 도심의 빌딩 숲이 무대였다.  넥타이 부대들의 경쟁과 삶에 우분투의 정신을 접목시켜 가상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자기계발서' 였던 것이다. 이 책은 아프리카 고대의 격언과 잠언을 통하여 현대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 인상깊은 우분투의 정신 몇가지만 예로 들어 보겠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사람을 통해서다 우분투는 그것을 실천하는 정신이다"

"다른사람의 어깨를 두드려주어라, 그것이 우분투의 시작이다"

"자신을 믿어라, 그 안에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라"

어쩌면 아프리카 고대의 정신도 동양의 사상과 비슷함이 있는 것 같다.
인디언의 정신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 같고...
어쩌면 인간의 기본적인 사상은 모두 일맥 상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장자는 "만물제동" 이라고 했던 것 아니겠는가?

다만, 현대인들은 그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일 뿐...
아, 노파심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 이다.
아프리카의 역사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