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의 시간

 

도시락을 먹는 시간은 늘 즐겁다. 집에서 늘 먹는 밥과 반찬도 도시락을 싸서 집 밖에서 먹는 맛은 언제나 맛있다. 학창시절에 늘 도시락을 싸서 먹었지만 지금도 가족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맛있는 도시락 싸기를 꽤 즐기는 편이다.

"도시락의 시간"은 일본의 여러 직업을 대상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속에는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야기며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이유,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싸주신 사람의 이야기며 도시락 메뉴에 관한 이야기들로 책의 내용은 가득하다. 사진을 보며 읽는 내내 맛있는 도시락의 유혹을 꾹꾹 참는다. 가지가색의 도시락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이 가슴을 참 따뜻하게 한다. 도시락이 주는 상징적 의미는 참으로 따뜻한 정이 느껴지면서 그 속에서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여는 글 "도시락 뚜껑 좀 열어 봐도 될까요?" 부터 시작해서 39가지의 도시락과 도시락의 주인공의 인생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닫는 글 "도시락으로 맺은 인연의 끈"으로 끝맺음 한다.

 

 

 

 

 

 

 

책에서 보여주는 도시락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다. 작가는 일본의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일에 열심히 인 그들을 찾아 정성이 가득하고 소박한 도시락을 보여준다. 다양한 도시락과 그 속에 얽힌 인생이 담긴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엿 볼 수 있어 또 다른 감동이 전해진다.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들의 정성이 가득한 도시락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찮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도시락에 대한 내 추억도 아련히 떠오른다. 국민학교 시절.. 장사하시는 엄마의 속을 빡빡 긁어 놓고 엄마의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날 아침에 도시락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배는 고프고 도시락은 안 싸가지고 왔고..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어린맘에 엄마가 교실 뒷문으로 도시락을 반친구에게 전해주셨다. 결국 엄마의 모성으로 사랑으로 나는 굶지 않고 점심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가정을 가지게 된 지금도 도시락만 싸서 나들이 가면 무엇이든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온 가족이 함께 바깥나들이에서 먹는 도시락 맛은 가족을 더욱 꽁꽁 묶어주는 우리 집 만의 사랑이다. 이 책을 통해 도시락에 대한 지나간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어 좋았고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도시락을 통해 마음이 전달되는 읽으면 기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