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책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Her-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과 더불어 표지엔 강렬한 그림이 그려져있다. 화려한 색감에 좀 투박한 표정의 여인의 모습. 그 모습은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자 책을 읽는 내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림의 대부분은 커다란 여인의얼굴이다. 거의 표정이 없는듯하면서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있는듯한 모습은 마치 책을 읽고 있는 날 쳐다보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되어있다. 각각 상처. 이해. 성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1부 상처는 말 그대로 상처받은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 부분인듯하다. 상처받아 괴로워하고 또 곳곳에 많은 후회가 드러나기도 한다.그래서일까? 1부 상처에 나오는 여인의 모습은 배경도 어둡고 얼굴에도 그늘이 많이 표현되어있다.
2부는 이해이다. 상처받은 이를 위로해줄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것이리라. 상처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서인지. 2부의 그림은 1부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밝게 표현되어 있으며 얼굴에도 표정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3부는 성숙이다. 사람들은 상처를 딛고 일어나면서 스스로의 소중함을 비로소 느끼게 되는것 같다. 주변에서 아무리 많은 이해와 배려는 해준다해도 상처로부터 벗어나는것은 결국 나의 힘일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날때쯤 자신은 조금더 성숙해져가는 것이다.

읽는 내내 글보다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림이었고 책을 읽고 나서도 그림이 머릿속에 맴도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