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는 책.

"아내가 결혼했다"???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약간의 호기심이 일기도 했지만,

워낙에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 책인거 같아 관심마저도 접고 있었는데,

같이 출장검진 다니는 임상병리과 직원이 가지고 있는걸 포착.

"그 책 재밌어요?" 물었더니,

내 방까지 찾아와서 빌려주는 바람에 읽게 된 책.

 

중혼 그리고 축구.

내가 평소에는 정말로 전~혀 관심갖지 않았던 분야.

2002 월드컵 때문에 그나마 익숙한 우리나라 선수들을 제외하고,

태어나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유럽 선수들의 이름을 읽다보면 집중력이 뚝 떨어져서 책장을 덮기도 했다.

두 번 결혼한 아내 때문에 주인공이 처하게 된 처지와 축구를 절묘하게 접목시켜 흥미를 자극하는 책.

그러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고, 사고의 범위를 넓혔다는 것을 빼면, 추천할만큼 썩 재밌지는 않았다.

2006 독일월드컵 바람을 타고 베스트셀러를 달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불순한 생각이 들고. ㅋㅋ

역시 난 소설류와는 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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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2006년도에 읽었다. 이 리뷰를 봐도 그렇지만 그때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던 듯.

그리고 2008년 나는 김주혁과 손예진이 출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대부분 원작소설과 영화 중 원작소설의 손을 들어왔던 나인데, 이 소설의 경우는 반대였던 것 같다.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의 매력을 200% 살려낸 손예진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말도 안돼.. 라고 생각되었던 소설의 줄거리를 현실에서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할만큼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화면 속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라고 소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좀 독특한 경험이었지만.

아직도 이 작품은 나에게 손예진의 사랑스러운 눈웃음으로 남아있다. 영화 속 배우의 캐릭터가 소설 속 주인공의 캐릭터를 능가하다니. 영상매체의 힘은 실로 놀라울 뿐이다.

아내가결혼했다, 박현욱, 손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