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 길에 들어설 때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들어선 순간부터 포기해버린 중요한 사실.
실력과 권위, 명예로 먹고사는 직업이 아니라,
손님(?)을 왕처럼 모셔야 하는 서비스직이라는 사실.
그들은 왜 알지를 못할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사실을.
기분이 확 상해서 소리를 질렀지만
일그러진 그 표정을 보니 금새 후회가 앞선다.
그리고 문득 생각해본다.
이곳을 나가서 개업을 한 후에도
과연 그렇게 소리 지를 수 있을까?
아니면 개개인의 실적이 평가되고,
그 평가에 따라 금방이라도 짤릴 수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해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일그러진 미소일지언정 웃으면서
비위를 맞췄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가진 이중성에
우울해졌다.
이곳의 답답한 현실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궁 속 미래의 나..

짜증내지 말고,
우울해하지 말고,
힘내자..
달라지는건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