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두지는 못하지만 바둑tv를 즐겨보시는 친정아빠 덕분에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얘기를 종종 들어왔다.

내가 보기엔 한없이 지루하게만 보이는 대국을

집중해서 TV로 보시고

또 책을 사서 보시는거 보면

바둑에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는가보다 싶기는 했다.

 

만화에는 별 취미가 없이 살았었는데

얼마전부터 웹툰에 빠져 몇가지를 챙겨보고 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웹툰들은 주로 여자작가들이 쓴 생활툰이고

가끔 인기가 좋다고해서 들여다보는 남자작가들의 웹툰들은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아 꾸준히 읽게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워낙 윤태호 작가의 '이끼'와 '미생'이 화제가 되고

요즘 컨디션 탓에 복잡한 책들이 전혀 눈에 안 들어오다보니

바둑만화지만 그래도 만화니까 쉽게 읽히지 않을까 싶어 빌려왔는데

역시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혔다.

나보다 먼저 읽은 신랑도 재밌다며 2권을 빌려다 달라고 한다.

 

바둑 기사 입문에 실패하고 인턴사원으로 취업한 장그래.

장그래의 좌충우돌 신입사원기를 바둑 이야기와 얽은 책으로

내가 좋아하는 코믹 장르는 아니지만

읽다보니 어느새 몰입해서 2권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만화지만 인생을 관통하는 지혜와 깨달음이 담겨있달까.

힘겨운 직장생활을 하는 30-40대 남자 직장인들이 읽는다면

정말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완결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7권까지 발간된 모양이던데

다 읽으려면 갈 길이 멀다.

책만 있다면 금새 다 읽어버릴 것 같은데

책 구하기가 쉽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