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상상해 온 뱀파이어 세계는 잊어라!!』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뱀파이어의 정보는 자신의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슬프고 불행한 존재였다.  그리고 인간의 목숨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과 하나로 동화되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나약한 인간들과는 달리 강인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뱀파이어는 대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차지하지만, 이상하게도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  고독한 사람이 멋있게 보이는 것과 같다고 할까.  게다가 소설 속, 영화 속에서 뱀파이어를 미워할 수 없도록 그렸다는 것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나이트》는 지금까지 상상해 온 뱀파이어 세계와 확연히 다르다.  우선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점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그리고 사람이 뱀파이어로 변하는 원인은 뱀파이어에게 물려서가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뱀파이어 표시를 받으면 인간에서 뱀파이어로 생리적 체인지를 겪게 된다.  그들을 새내기라 부르며, 체인지를 겪는 4년 동안 나이트 하우스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하우스 오브 나이트 2 - 배신 (2009.12.20 북에이드)》은 주인공 조이가 나이트 하우스에 들어오기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 헤스와 공식 남자친구인 에릭 그리고 시인이자 교수인 로렌 사이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주로 이야기한다.

조이는 어둠의 딸들 리더이다.  어둠의 딸들 전 리더인 아프로디테에게서 리더의 자격을 넘겨받은 후 어둠의 딸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민 중이다.  그런데 십대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이 아는 학생들이란 사실에 조이는 충격을 받는다.  조이는 아프로디테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멘토인 네페레트 교수와의 대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듣게 되면서 아프로디테에게 갖고 있던 나쁜 마음들이 흔들린다.  자신의 친구들과 어둠의 딸들 리더로서 첫 번째 보름달 의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베스트 프랜드인 스티비가 체인지에 성공하지 못하고 죽는 불행한 사고를 겪게 된다.  그리고 전 남자친구인 헤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체인지에 성공하지 못하고 죽은 새내기들이 살아서 돌아다니고, 최고 여사제로 강력한 힘과 미모를 소유한 네페레트 교수의 어두운 모습들, 게다가 흔적을 남겨 조이와 헤스 둘 사이는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까지 소설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야기는 더욱 더 급박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바람과 물, 불, 흙 등의 힘을 빌리는 뱀파이어의 능력이 흥미롭다.

3권에서는 스티비 레이와 네페레트 교수 그리고 헤스와 에릭, 로렌까지 그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어떻게 풀어질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