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유럽 귀족 집안에서의 자녀 교육법을 설명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법으로 뛰어난 인재는 계속 배출될 수 있었고 이는 그네들이 오랜 시간동안 누려왔던 특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당연히 귀족 집안의 자제들이 받았다는 특별한 교육법에 관심이 갔다. 그런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우리나라에도 유럽 귀족 집안에서 비밀스럽게 행하여지던 교육법과 비교했을 때 절대 뒤지지 않는 교육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낼 수 있다. 바로 오백년이란 긴 세월 동안 유지되었던 조선왕조의 교육법이다.

 

‘문치국자 조선 오백년 장기집권의 비밀’을 다룬 《왕가의 전인적 공부법(2011.9.7. 미다스북스)》은 지·덕·체의 미덕을 갖춘 전인적 인격 군주를 배출하기 위한 조선왕조의 왕실 교육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 책이다. 왕이 되기 전에는 서연을, 왕이 된 후에는 경연을 통해 교육은 계속되었다. 왕자는 지와 덕, 체를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만 했으며,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때는 왕좌에 오를 수 없었다. 또한 왕이 된 이후에도 공부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는데 이는 어질고 현명한 임금으로 거듭나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였다. 유교경전, 중국과 조선의 역사, 현실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경연에서 다룸으로써 학문의 폭을 넓혀갔다. 그런데 왕은 하루 3번의 경연과 야대 이외에도 국정을 살피는 일까지 하였으니 얼마나 고단했을까. 한 나라의 군주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성군이 어떻게 배출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조선이란 나라는 오백년을 견뎌오면서 많은 폐단을 낳기도 하였고 그 마지막이 너무나도 허무하였기에 안타까움을 많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안타까움이 많이 사라진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대단한 교육열은 아마도 조선시대 때부터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상상해 보았다. 물론 《왕가의 전인적 공부법》에서는 왕실 교육법을 설명한 책이지만, 왕실의 교육이 이와 같을 때는 사대부 집안의 교육법 또한 대단하지 않았을까 싶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부분을 알게 되어 뿌듯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