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4권에 이은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 이 5권의 답사처는 금강산으로 모두 채워져 있다.

 

여행이나 답사에 특별한 관심이나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곳곳에 있는 명소(名所)를 찾고 싶은 욕망은 아마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민족의 영산이라고 하는 백두산뿐만 아니라 동양 최대의 명산이라고도 불리는 금강산, 그리고 고구려와 고려의 흔적이 남아있는 평양과 개성, 그리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유명 관광명소들. 그 중 금강산은 그 아름다움이 유독 빼어나서 일부 제한되나마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졌고, 그를 통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금상산의 화려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말았다.

 

저자 유홍준이 금강산 한 곳만을 답사하고 그곳에 대한 기행문을 별도의 한 권으로 펴낸 이유는, 단순히 금강산이 '글과 그림으로써 얻을 수 없다'고 하는 금강산의 아름다움만을 칭송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이미 과거의 선조들이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글과 그림 등으로써 그 가치를 남겼고, 또한 금강산의 곳곳에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숨쉬고 있어서 문화유산 답사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금강산의 자연미(自然美)에 대해서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권에서 제주도 한 곳만을 답사하고 기행문을 쓴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한 지역의 위대한 자연미를 칭송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발자취와 흔적들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러한 면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가 가지는 가장 큰 묘미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 특히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져 있을 시기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내금강까지의 모습을 담아서 독자들에게 상세한 사진과 글로써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자는 참 복받은 사람 같다. 입이 벌어질 수 없는 금강산의 위대함과 그에 못지않은 선조들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다 보면 어느 덧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는 스스로를 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연코, 금강산 답사에 관한 현존하는 가장 괜찮은 답사기행문 중의 하나라고 추천하고 싶다.

 

금강산

언제쯤 자유롭게 그 곳을 가볼 수 있을까?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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