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주 심농의 '탐정 매그레 시리즈' 中 제 1권. 1929년에 집필된 소설이지만, 실제로 출간된건 1931년이 되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매그레 시리즈 2권인 '갈레씨, 홀로 죽다'가 1930년에 먼저 출간되었다.  

 

조르주 심농은 1900년대 초중반에 활동한 벨기에 작가로서 꽤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그 중에서 탐정 매그레 시리즈가 꽤 많이 출간되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추리 소설들이 인기를 끈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탐정 시리즈만 해도 셜록 홈즈라든지 포와로같은 서양의 탐정 뿐만 아니라, 일본 추리 소설계의 가가 교이치로 같은 형사들이 꽤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아마 탐정 매그레 시리즈도 우리나라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건 아닐까? 어쨌든 그 매그레 시리즈의 1권이 바로 이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예전에 2권인 '갈레씨, 홀로 죽다'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것을 읽고 한참 후인 얼마 전에 거꾸로 1권을 읽게 되었다.

 

"딱 벌어진 거구의 매그레는 호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고 입가에 파이프를 비껴문 채..."  - 책 본문에서

"관자놀이에 희끗희끗 백발 몇 올이 드러나는 짙은 밤색의 숱 많은 머릿결을 빗으로 쓸어넘긴 다음..."  - 책 본문에서

매그레 시리즈의 시작인 만큼 이 소설의 주인공을 설명하는 문구가 책 초반부터 꽤 자세하게 서술되어 나온다. 어깨가 떡 벌어진 거구에다가 쉴 새없이 파이프 담배를 피고 있는 이 주인공은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전혀 색다른 맛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작가가 살다간 1900년대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총상을 당하고서도 거침없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탐정의 모습은 우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미련한 맛까지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도망칠 이유가 무어란 말인가? 이제 게임은 완연히 다른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서로 상대를 뚜렷이 알아보고 있으며, 각자 손에 쥔 패는 모두 내보인 상태다."  - 책 본문에서

소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독자들로 하여금 약간은 독특하고 때로는 이질감을 느끼게까지 한다. 미스테리한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을 추격해가는 모습이야 추리 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그 추격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매우 거칠다는 느낌을 준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추격하는 자와 추격받는 자가 서로 가진 카드를 대놓고 까놓기도 하며, 사건의 결론 과정 즈음에 이르러서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하긴, 생각해보면 모든 추리 소설이 전형적인 모습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면, 탐정 매그레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정리되면 그만이지만..매그레 시리즈의 3권이 어떤 거였는지 찾아봐야 겠다.

 

 

▶ 내 마음대로 평점주기

읽는 속도 [ ★★★★☆ ] 250페이지를 빠르게 넘길 수 있다.

읽는 재미 [ ★★★☆☆ ] 뭔가 와일드한 느낌이 추리 소설

얻는 정보 [ ★★★☆☆ ]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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