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9년 전인 2004년에 출간된 '임진왜란 해전사'는 그래도 그 시기에 출간된 서적치고는 디자인이 매우 촌스럽다고 하기에는 좀 어렵다. 다만, 옛날부터 나온 책이라 그런지 종이 질이 약간 거칠기는 하다.

 

임진왜란을 다룬 서적, 그리고 주요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다룬 서적은 매우 많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 해전(海戰)만을 개괄적으로 다룬 서적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최근에 전쟁사를 전문으로 다룬 서적을 몇 권 읽으면서 그러한 주제에 대해서 많은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 '임진왜란 해전사' 또한 제목처럼 해전을 개괄적으로 다룬 서적이라는 점에서 일단 내 호기심을 끌었다. 출간된지 꽤 된 서적이라는 점은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역사 전공자들에 의한 이 분야(임진왜란 해전)의 연구 성과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임진왜란 전체를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는 개설서조차 드물었던 데 기인한다. 그나마 전쟁사적인 접근과 이해에 기반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 책 서문에서

책 서문에 나와있듯이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고, 그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임진왜란 해전사를 전쟁사적인 측면에서 총괄 및 개괄하고, 그를 통해서 독자들이 조금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임진왜란의 해전에 대한 역사를 이해하고자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도에 충실하고자 임진왜란의 모든 해전을 다른 역사서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데, 다만 아무래도 사실에 충실한 전달에 주력하다보니 임진왜란을 다룬 소설이나 드라마보다는 덜 역동적으로 보이긴 한다. 특히, 예전에 읽어보았던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나, 아니면 소설 '임진왜란', 그리고 드라마로 유명한 '불멸의 이순신'에 비해서는 역동성과 흥미랄까 그런게 조금 부족해보이긴 한다. 하지만, 저술의 의도와 서적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전혀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임진왜란 해전을 이해하는 데 기준이 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 잘 정리된 역사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 책 서문에서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사료에 근거해서 충실할 뿐더러, 저자의 의견과 주관 역시 허무맹랑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제시되기 때문에 전혀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 나름대로 충분히 논리가 있다는 얘기인데, 책 중간마다 해전을 설명하기 위한 지도와 다양한 삽화들이 종종 삽입되어 있는 탓에 독자들이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 할만한 것은 임진왜란 7년 동안의 해전 전체를 다루다보면 이순신 장군 얘기를 제외한 다른 얘기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순신을 빼고는 임진왜란을 논할 수 없듯이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한 얘기가 매우 많았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순신은 그야말로 영웅 그 자체였다는 얘기였으니, 아쉬움이라 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 나름대로 꽤 괜찮은 역사서였다.

 

  

▶ 내 마음대로 평점주기

읽는 속도 [ ★★★★☆ ] 그리 지루하지 않게 해전사 훑어보기

읽는 재미 [ ★★★★☆]  7년간의 임진왜란 해전에 대한 거의 모든 기록

얻는 정보 [ ★★★★☆ ] 이순신을 빼놓고는 할 이야기가 별로 없을 정도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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