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430페이지 분량의 소설 신참자는 블랙&화이트 톤의 깔끔한 양장본 디자인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에 걸맞는 듯한 꽤 고급스런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다작(多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2년 신간본.

 

지난 2012년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작품. 2012년 작품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간도 아닌게, 이 소설이 출간된 후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출간되었다. 1년에 1~2군씩은 꼬박꼬박 신작을 출간하는 작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각 작품의 퀄리티가 얼마나 대단할 지 약간 의문이 들기도 한다. 사실, 이런 의문은 기우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최근에 출간된 3권의 서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신참자', '매스커렝드 호텔' 모두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에게서도 호불호가 꽤 갈리는 평을 받은걸 보면 그렇다.

 

"단지 난 이쪽으로 이동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솔직히 말 해 이 부근에 대해서 전혀 모르거든. 그래서 우선은 거리를 관찰하고 있는 거라고" - 책 본문에서

"뭐하는 놈이기는요. 이 동네에서는 신참일 뿐입니다." - 책 본문에서

이 소설의 구성은 참신하다. (하긴, 최근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구성 면에 있어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긴 한다. 때로는 그것이 과해 보이긴 하더라도.) 신참자라는 제목에 맞게 얼마전에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 발령받은 형사는 그 곳에서 일어난 하나의 살인사건을 파헤쳐 가면서 그 지역 사람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고, 그 와중에 자연스레 살인 사건의 퍼즐도 짜맞춰지게 가는 흥미로운 구성 방식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작가가 이끄는 대로 이 방향이 맞나? 라는 물음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보면 어느 새 목적지에 다달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주인공 형사가 그 동네의 신참인 것처럼, 독자들 역시 작가가 선사하는 새로운 구성 방식에 있어서는 신참인 느낌을 받는다.

 

"모두 사건에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관할 서의 이 형사(가가형사)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소한 이라지 사건과 무관한 것을 알면서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고 밝혀내려 했다." - 책 본문에서

"범인을 잡는 건 당연하지만,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도 철저히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고 말입니다. 그걸 밝혀내지 못하면 또 어디선가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될 수 있기 떄문이죠." - 책 본문에서

"하지만 형사가 하는 이리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 - 책 본문에서

소설 '신참자'의 주인공인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이미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인 '악의'를 통해서 만나봤던 경험이 있다. 다른 형사보다는 조금 더 돋보이는 추리력과 조금 더 돋보이는 끈기를 보여주었던 가가 형사는 이번 작품엣는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은 더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면이 새롭다. 하지만, 그 새로운 만큼 어색한 것도 사실이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 팬들한테 이 작품이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나 역시 왠지 예전에 읽었던 다른 작품들에서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어려웠던 것이 조금은 아쉽다.

 

▶ 내 마음대로 평점주기

읽는 속도 [ ★★★★☆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인데 이정도 속도쯤이야..

읽는 재미 [ ★★★☆☆ ] 사건과 관련없는 듯한 에피소드들. 하지만 마지막에 합쳐보면?

얻는 정보 [ ★★★☆☆ ] 추리소설 이상의 묵직한 주제를 전달하고 싶은걸까? 하지만, 왠지 지루한 맛이 느껴진다.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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