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7권까지 발매된 지식 e의 1권. 노란색이 산뜻한데, 한 권이 발매 될 때마다 겉표지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 다 모아놓으면 꽤 이쁠 것 같기도 하다.

 

검은색의 어두운 배경 아래로 나레이션 하나 없이 텍스트와 이미지가 보이고, 때로는 사운드가 귀에 들린다. 이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이 텍스트 하나, 이미지 하나, 운드 하나마다 곰곰이 생각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천천히 등장한다. 주제는 천차만별이다. 우리를 둘러싼 전부라고 해도 무관하다. 약 5분 정도 조용히 흘러가던 동영상은 우리가 한번쯤은 더 생각해볼만한 주제, 사건, 또는 인물 등 다양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마친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이래 7년 넘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EBS의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다. 지식채널e는 워낙 방대한 소재를 가지고 꽤 의미있는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오랜 기간 동안 노출이 되다 보니 우리나라의 왠만한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더구나 짧은 시간안에 심오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프로그램의 의도상, 교육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나 역시 회사에서 교육을 받을 때마다 틈틈이 보여주는 지식채널e를 유심히 본 기억이 많이 있다.

 

자주 접하던 지식채널e의 내용이 한 권의 책으로 편집되어서 나왔다는 것을 안 것은 얼마 전이었다. 알고보니 벌써 5년 전에 1권이 나왔고, 지금 7권까지 나온 걸 보니 꽤 많은 독자들이 프로그램 지식채널e의 감동?을 책으로도 보고 싶어하는 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참 오랫동안 많은 메세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였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지식e 1권을 구해서 펼쳐보면서 종종 동영상을 통해서 보았던 것들을 활자화된 내용으로도 느껴보고 싶었다.

 

지식e는 읽기가 참 편하다. 하나의 긴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단편집 같은 느낌이다 보니, 짧은 호흡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학생들이 등학교 할때, 또는 직장인들이 출퇴근 할 때 짧은 시간동안 틈틈이 볼 수 있는 구조에 딱 맞다고 할까?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이미지가 많이 삽입되어 있는 구조이다 보니 독자들의 식견을 쉽게 넓힐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뿐만 아니라 스포츠, 환경 등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범위가 그야말로 방대하다. 그리고, 그 다양한 소재 안에서 독자들이 뭔가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메세지를 놓치지 않는 점은 프로그램 지식채널e이 가지는 매력과 희소성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한 챕터마다 마지막 부분에 관련 서적을 추천하는 것은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점인데, 좀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싶어 하고자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자신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달래주고 있다. 

 

하지만 왠지 하나하나 챕터를 넘기면서 '지식채널e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야기하고자하는 것 자체보다는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스피디하게 많은 주제를 읽어도 왠지 가슴 속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잘 남지 않게 되는 것을 종종 느꼈기 때문인데, 하나하나 메세지를 띄우면서 메세지에 집중하게 만드는 원래 프로그램의 매력이 책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동영상과 활자화된 매체의 근본적인 차이가 이런 느낌을 가지게 한 원인일 텐데, 그러한 아쉬움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나지 않았다.

 

▶ 내 마음대로 평점주기

읽는 속도 [ ★★★★☆ ] 이미지가 많은 짧은 얘기들. 틈틈이 읽기 편하다

읽는 재미 [ ★★★☆☆ ] TV로 보던 지식채널e보다는 못한듯..

얻는 정보 [ ★★★☆☆ ] 단편과 그 속에 담긴 정보. 하지만 금방 잊을 수도 있다.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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