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권의 표지는 개정판 후에는 변경되었지만, 초판이 출간되었을 때는 위처럼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장식되어 있었다. 참고로, 서산 마애삼존불은 위 표지처럼 시내를 직접 바라보는 절벽 위에 위치해있었지만 현재는 관광하기 편하게 앞까지 길이 연결되어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권이 답사하는 곳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다양하긴 하지만, 백제와 신라시대 얘기가 자연스럽게 많이 나온다. 서산 마애삼존불이나 익산 미륵사터, 경주 불국사, 회상의 백제행 챕터는 고려나 조선시대가 아닌 더 오래전 백제와 신라시대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물론, 경북 안동이나 의성 순례에서는 왠지 조선시대의 느낌이 더 많이 나기도 하지만, 3권의 책 표지도 그렇고, 내용의 임팩트와 재미에 있어서도 그렇고 백제와 신라시대의 향기가 많이 난다.

 

개인적으로 저자 유홍준의 필력에 있어서는 다른 서평에서도 꽤 많이 칭찬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찌보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단순한 문화유산의 나열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둘러싼 인간의 삶과 노력 등의 이야기까지 독자들의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게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히 저자에게 문화유산을 알아보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재능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재능까지 부여받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3권에서도 역시나 그의 필력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서산 마애삼존불이 우연찮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야기에서는 흥미로움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볼 수 있는 서산 마애삼존불에서 느껴지는 온화함과 부드러운 미소는 독자들에게 직접 마애삼존불의 미소를 자기 눈으로 보았으면 하는 욕구를 자연스럽게 불러 일으킨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 이야기에서는 위대한 유산이 실수에 의해서 후손에 의해 파손되는 과정이 안타깝게 그려지고, 양반의 고장의 이미지인 경북 북부 순례 과정에서는 왠지 모를 편안함과 느긋함이 독자들을 답사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길 "아는 만큼 보인다" 고 했던가? 그가 남긴 글을 읽다 보면 그 조그마한 앎을 토대로 그가 느꼈던 감동과 안타까움을 독자인 나 역시도 같이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3권에서는 서산 마애삼존불을 두 번 찾아가 본 기억이 남는데, 그 사이에 세월이 흘러서인지 아니면 갔을때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건지 책에서 본 만큼 선명하기 그지 없는 마애삼존불의 미소를 보지는 못했었지만, 그래도 1000년도 훨씬 더 넘게 같은 자리에서 후손들에게 자애로운 미소를 보여주고 있는 세 조각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따뜻해지고 숙연해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권이 나온 이후에는 한동안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발간되지 못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문화유산답사기 였었는데, 그 이후 외전격인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 두 권이 나오고(이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5권으로 개정), 그 이후에 다시 6,7권이 나오게 되면서 잠깐 잊혀졌던 명맥과 인기가 다시 최근에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주변의 문화유산을 알아가고 답사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물론, 나 역시도 더 알아야 할 것이 많긴 하지만;;;;

 

-  내 마음대로 평점주기

읽는 속도 [ ★★★★☆ ] 꾸준하게 읽힌다

읽는 재미 [ ★★★★★ ] 경주 불국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만나보는 재미

얻는 정보 [ ★★★★★ ] 문화유산 답사에 관해서는 가히 최고봉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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