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일루미나티(illuminati)'라고 불리는 과학자들의 비밀 조직인데, 이는 교회의 탄압에 맞서서 비밀스럽게 자신들의 신념과 진실을 알고자 하는 열정을 지키고, 그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방법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부터 비롯된 교회에 대한 '도전'은 수많은 학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교회 세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서깊은 도시 로마 한 가운데에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상징과 기호들들 곳곳에 남겨두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비밀스러운 상징과 기호는 소설의 주인공인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자연스럽게 마련해 주게 된다. 덕분에, 독자들은 교회의 심장부 한복판에 숨겨져 있는 비밀스러운 상징과 기호들, 그리고 그것들이 의미하고 있는 바를 흥미진진하게 따라갈 수 있다. 일루미나티가 숭상하였던 물질의 4가지 핵심 원소들 인 흙(earth),불(fire),공기(air), 그리고 물(water)과 함께 말이다.

역사적으로 카톨릭 교회가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 국교가 된것을 결정적인 계기로 삼아, 카톨릭의 위세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교회 조직은 방대한 조직과 어마어마한 영향력과 힘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게 된 영향력과 힘을 지키려고 하고자 하는 것 역시 당연스럽게 표출이 된다. 어느 사람도 자신이 가진 것을 빼앗기기 싫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진데, 거대한 조직이 그들이 가진 것을 지키고 유지하려 하는 것 역시 당연할 것이다. 교회의 절대적인 힘을 지키기 위해서 개개인의 인간과 그들이 속한 사회에서 자발적인 복종과 순종을 유도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때로는 그것이 파괴적이고 공격적으로 표출된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살인으로 대표되는 사건, 사고는 그 일례가 될 수가 있을 것인데, 이는 교회라는 종교 뿐만 아니라 그 대척점에 있는 과학을 절대적 가치로 여기는 세력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파괴적이고 때로는 극단적인 방법들이 '대의를 위한 불가피한 소수의 희생' 쯤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그 방법들이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교리가 금지하고 있는 모순되는 방법일지라도 말이다.

소설 천사와 악마를 본 이후에, 영화 천사와 악마를 보았다. 소설은 아무래도 활자화된 매체이니만큼 작가가 의도하거나 알려주고자 하는 것들을 독자들이 상상할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영화는 그 활자들을 시각화하여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인식하게 만들수 있기 때문에 소설속에 표현된 것들을 상당히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원작 소설에 표현된 것들이 꽤 적지 않게 각색되고 편집되기도 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소설속에 표현된 다양한 기호들과 상징이 로마 시내에 산재한 다양한 유적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들은 꽤 흥미로웠다. 소설과 영화를 동시에 보고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퍼가셔도 됩니다. 댓글만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