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는 루비콘강을 넘으면서,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간다. 루비콘강은 이탈리아에서 큰 강인 포강이나 테베레강처럼 큰 강은 아니지만 카이사르가 건넜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또는 유럽과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강중에하나가 되었다. 아니, 역사적으로 그 이름을 남긴 유명한 지명 중에 하나가 되었다.

 

카이사르의 개혁은 로마제국의 근본을 뜯어고치는, 필수적으로 반발과 저항을 불러일으킬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어느 역사, 어느 국가에서건 기존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은 끊임없이 보여준다. 로마제국에서도 그러한 예는 카이사르 시대 직전의 그라쿠스 형제와 술라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통 진정한 개혁은 국민, 또는 피지배자의 진심어린 동조 아래 그 개혁을 완성시킬 수가 있다고 판단되는데, 카이사르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아래 차근차근 그 개혁을 완성시키기 위한 힘을 갖추고 결국에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개혁의 틀을 확고히 갖춘다. (공화정에서 제정으로의 개혁의 완성은 결국은 그 후계자에 의해 이루어지만) 그런 면에서, 어느 역사가의 말마따나 카이사르는 로마의 유일한 창조적 천재였다.

 

카이사르의 개혁에 맞서기 위한 기득권 세력의 저항은 폼페이우스와 브루투스로 상징될 수 있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그 어느누구도 카이사르만한 신념과 능력을 갖춘 인물은 없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카이사르의 승리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원로원 의원들은 폼페이우스의 군사적 능력과 명성에 큰 기대를 걸으면서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로 내전의 전장을 이동해가며 저항하지만 지중해 세계의 해적세력 소탕과 폰투스왕국/팔레스타인 지방의 정복을 마지막으로 폼페이우스의 군사적 재능은 스톱되었고,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지니지 못한 허영심이 매우 큰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는 원로원세력의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사실, 폼페이우스 빼고는 원로원 세력의 중심이 될만한 인물조차 없긴 했다. 브루투스는 폼페이우스와는 조금 다르게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역시 확고한 정치적 신념과 의지가 없었다는 점에서는 폼페이우스와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결국에, 카이사르는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확고한 신념과 재능, 그리고 그를 실현시키기 위한 권력과 권위를 자신의 힘으로 쟁취하게 되며, 이는 그리스에서 벌어진 폼페이우스와의 파르살로스 회전으로 개혁세력과 보수세력의 대결을 마무리지어버린다. 하지만, 진정한 개혁의 완성은 카이사르 시대에 볼 수는 없었고, 그 후계자 옥타비아누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그 열매를 맛볼 수 있다.

 

 

 

Originally written by BlueMiR in http://blog.naver.com/bluemi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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