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앞페이지를 보았을때 우리 둘째 딸을 떠올렸어요.

우선 머리스타일이랑 옷 입는 스타일도 너무 비슷해요^^

그리고 저 표정, 떼쓰기 일보 직전인 저 표정이 바로 저희 둘째딸 표정과 너무 비슷해요

 

그런데 정말 저희 둘째딸은 "부모를 미치게 하는 아이" 랍니다.^^

보통 미운 네살 이라고 하는데, 제 둘째가 지금 막 5살 되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행동 뒤에 "부모의 실수"가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것..

표지에서부터 너무 많이 끌린 책입니다.

지은이는 심리치료사인 앨리슨 셰이퍼입니다.

이 책은 그냥 양육 행동 지침서가 아니라 심리치료적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사실 지은이가 외국인이기에 음..이것도 여타의 번역 육아지침서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국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책이 아닐까 조금 걱정했더랍니다.

하지만 열심히 형광펜으로 줄도 치면서 읽었습니다.

첫장을 읽기도 전에 이런 저희 걱정은 확 사라졌습니다.

각 차례입니다.

총 10 파트로 나뉘어져서 육아 중 힘든 상황을 모두 커버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을 이렇게 형광색 펜을 이용해서 줄쳐 놓았습니다.

이책은 육아 지침서이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 않아도 되더군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으면 더 좋겠지만, 자기 상황에 필요한 부분을 체크해 놓고선 반복해서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대표적인 내용들 몇개를 소개해 드릴께요.


제 1파트에서 "부모를 미치게 하는 행동"의 1번 '울기' 라는 부분을 가장 자세히 읽어 보았는데요.

우선 부모의 실수 부분을 언급해주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운다는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사람들은 모두다 웁니다.라는 글에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맞아.나도 울지, 화나거나 속상하거나, 슬프거나..

심지어 슬픈 영화를 보면서도 우는데, 왜 아이들의 울음 소리에는 그리도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울지말라고 다그치고 때로는 소리도 지르고 말이예요

전 너무 놀랬어요.그리고 제 자신을 돌아다 보았어요.

 

저자는 아이들은 아직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과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눈물로 문제를 무마하려 들기 쉽다는 문장에서 정말 많이 공감하였습니다.

따러서 밝아지는 정상적인 감정에 충실하되 이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여러가지고 제시해 줍니다.

하지만 해결책이 단지 상황 무마용은 아니예요.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단계 해결책도 제시해 줍니다.

 

해결책에서 정말 빼꼽 빠질만한 해결책도 있었어요.

"더러워서 더 걱정되는 습과' 부분에서 "콧구멍 파기" 였어요

창피한 이야기지만 제 첫째딸이 콧구멍을 자주 파요.

심지어 얼마전에는 콧구멍에서 피가 난 적도 있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 받자마자 이 목차를 제일 먼저 찾아보았어요

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는데요. 코딱지를 파지 말라는 말대신 조용히 화장실에 같이 갈래 ? 라던지 휴지를 조용히 건넨다던지 하는 해결책입니다.

만약 이것으로도 해결이 안된다면 극약처방으로 같이 코를 파는 것을 권하더라구요.

작게 웃었습니다. 엄마가 코를 파는 모습을 모여서 그 모습이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란것을 보여주라는 의도였는데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굉장히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에 굉장히 큰 눈이 내렸는데요. 오늘 첫째와 둘째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다가 제 말을 안 듣고 가지고 나온 퍼즐을 눈더미에 모두 흘렸어요. 그런데 마구 울더라구요. 정말 소중한 퍼즐이라면서요. 전 거기에 대고 소리를 마구 질렀어요. 엄마말을 안 듣고 가지고 와서 그렇게 된거라구요.

아차! 싶었습니다. 아..이러면 안되는데 하구요

그래서 우선 돌아와서 이책에서 제시한 대로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했어요.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 준다음 잘못된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평소 모습과는 달리 아이가 금방 울음을 그치고 죄송하다면서 꼭 안기더라구요.

저 그때 정말 울음 나올뻔 했어요

 

이 책은 공갈젖꼭지를 뗴는 것부터 시작해서 큰 아이들까지 적용될 수 있는 부모의 실수의 문제원인 파악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너무나 현실감 있게 다루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 아이의 미운 행동으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 책을 꼭 곁에 두고 보시고 또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 말을 되뇌이세요

자녀를 사랑하지만, 그 아이가 항상 사랑스럽지만은 않나요? 그렇다면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부채질하는 부모의 실수를 직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