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삼륜차라고 있었다.
 바퀴가 앞에 하나, 뒤에 두 개 달려 있다.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차다.
 박물관에서 삼륜차를 꺼내서 다시 타고다닌다면 어떤 느낌일까?
 닦고 조이고 기름 친다고 움직이기나 할까?
 
 60년 동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비행기는 어떨까?
 8천시간 동안 6백만 유로를 들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비행기를 꺼내 수리했다.
 그 비행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했다.
 
 이 믿기지 않은 이야기가 책 <Do-24>에 담겨 있다.
 독일의 조종사이자 사진작가인 이렌 도르니에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타고 세계 일주를 한 비행기가 Do-24다.
 바다나 호수에서 이륙, 착륙할 수 있는 수륙 양용 비행기다. 

 

 그 비행기는 70년 전 저자의 조부인 클라우데 도르니에가 만들었다.
 그는 독일의 전설적인 항공기 제작자였다.
 여러 나라 공군 비행기로 사용되다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손자인 이렌 도르니에가 박물관에 전시된 Do-24를 구해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저자는 이 비행기를 타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6개국을 돌았다.
 태풍과 번개를 만나 아찔한 상황도 있었고
 황홀하게 아름다운 석양을 맞이하기도 했다.
 저자는 70년 전 조부가 세계를 일주한 경로를 그대로 따라갔다.

 

이 책은 모두 280여 페이지인데, 3분의 2는 화보이다.
 70년 조부가 세계 일주를 하면서 찍었던 사진과
 손자가 세계 일주를 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이 여행에서 얻은 수익금을 불우한 어린이를 위해 쓰겠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저 그렇다.
 사실 돈이 많아 고물 비행기를 고쳐가며 세계 일주를 했다는 내용이 전부다.
 그러나 행간에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이 책을 청소년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