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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앤앵'의 그림책 시리즈 14번째 이야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입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내 친구 슈>와

<들썩들썩 채소학교>를 통해 만난적이 있는 '윤재웅' 작가의 글에

작가의 따님인 '윤의품' 양의 그림과 사진 작업이 담긴

재미나고 독특한 그림책이랍니다.

이 책은 먼저 제목이 참 익숙하죠~

우리의 전래동화 '햇님 달님'에서 나오는 호랑이의 말...

배가 고픈 호랑이는 산길에서 만난 떡장수 엄마에게

목숨 대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요구합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바로 이 내용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달에 사는 토끼 오누이 찌코와 빠코의 모험 이야기로

새롭고 재미나게 각색되었답니다.

달나라에 사는 찌코와 빠코는 푸른 별나라에 돈 벌러 간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배가 고픈 찌코와 빠코는 엄마가 편지에 남긴 '떡 만드는 법'으로 떡을 만들었어요.

찌코 누나가 만든 떡은 빨간색, 빠코 동생이 만든 떡은 노란색이었어요.

떡을 먹고 배가 불러도 엄마가 보고 싶은 오누이는 엄마를 찾아 지구별로 내려왔어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때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났고,

찌코의 빨간 떡을 먹고는 조그맣게, 빠코의 노란 떡을 먹고는 커다랗게 변합니다.

그런데, 욕심내어 노란 떡을 두개나 먹은 호랑이의 몸이 점점 커지는 거였어요.

그때, 풍선처럼 부푼 호랑이 뱃속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찌코는 호랑이 배에 지퍼를 그려서 열어 엄마를 구하고는 얼른 지퍼를 닫았어요.

그러자 호랑이는 풍선처럼 변해서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오누이는 울면서 용서를 비는 호랑이를 한 번 더 용서해주면서 구해줍니다.

...

책을 읽으면서 익숙하지만 참 재미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햇님 달님' 이야기에 달나라에서 방아 찧고 사는 토끼 이야기를

이렇게 적절히 결합시키고 나니 정말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졌네요.

특히, 떡을 먹으면 몸이 변화된다는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마치 마술과 같이 변해버리는 호랑이의 모습에서는 즐거움이 있었구요.

호랑이 배를 가르는 것도 아니고 떨어져서 죽는 것도 아니고

단지 배에 지퍼를 그려 엄마를 꺼낸다는 내용은

잔인함이 배제되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욱 흥미로운 내용으로

재미있게 다가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내용도 참 재미있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자연 재료들로 꾸며서 만든 것들을 그림과 함께

사진으로 찍어 표현하고 있어서 더욱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네요.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아이랑 생각해 보고

그림책 뒷면에서 그 재료를 확인해 볼 수도 있어서

그림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 그림과 사진을 담당한 '윤의품' 양이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조금 놀랍네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엄마, 나 이 책 다 보았어~" 울 딸이 은근히 자랑하네요...

원래 혼자서는 책을 잘 안보는 아이인데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혼자 보았나봐요.

사실 저는 딸아이보다 먼저 책을 살펴보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제 딸은 저랑 함께 책을 보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저한테 열심히 설명해주더라구요.

그리고는 호랑이의 이야기에 넘 신나고 재미있어 하였답니다.

저와 함께 볼 때에는 특히 그림에 중점을 두고 보았어요~

딸아이가 평소에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번 책에서는 그림에 어떠한 재료를 사용하여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보았구요.

더불어 평소에 딸아이가 편식이 심해 별로 먹지 않는

채소와 곡물의 이름을 알아보기도 하였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를 보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표현력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 자연을 접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아이에게도 넘 좋았던 것 같아요...

맹앤앵, 햇님달님, 전래동화, 떡,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