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그림책 <블록친구>를 통해

'키다리출판사'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키다리 문고에서 <내 인생의 코끼리>가

신간으로 나왔네요...

<내 인생의 코끼리>는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 사이의 진한 우정을 이야기 하고 있답니다.

성인용 소설 '모독'을 어린이용으로 재구성한 동화이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더 호기심과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독일의 작은 농장에서 같은날 자정에 함께 태어난 아기 브람과 새끼 코기리 모독...

브람은 동물 조련사 요제프의 아들이고, 새끼 코끼리는 조련하는 코끼리의 새끼예요~

브람과 모독은 우유를 나눠먹고, 풀숲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자라났답니다.

열 살이 되면서 둘은 서커스 공연 무대에 함께 서게 되었고 언제나 함께 할 것을 다짐하지요.

하지만 서커스단의 주인이 바뀌게 되면서 이들의 우정에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답니다.

브람은 뉴욕행 배에 실린 모독을 찾아 나서다 배가 파손되어 함께 바다에 휩쓸리게 되고,

인도의 바누소리 대왕님의 도움을 받지만 계속 새 서커스단장에게 쫓기게 되네요.

통나무를 옮기는 일을 맡다가 파기스탄의 침입으로 총상을 맞은 모독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결국 서커스 새단장에게 잡히게 되면서 사정상 함께 뉴욕으로 가게 된답니다...

뉴욕에서 둘은 함께 공연을 하면서 여러해 동안 최고의 스타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공연장에 발생한 불로 모독은 심한 화상을 입고 팔리게 되지만

브람은 모독을 찾을 길이 없어지고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모독을 찾기위해 떠돌아 다니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영화에 출연시킬 동물들을 훈련하고 있는 한 목장 주인이 코끼리를 구하다

바싹 여위고 물집 투성이에 늙고 별볼일 없어진 모독을 만나게 되어 농장으로 데려옵니다.

브람 역시 중년의 나이가 되어 모독을 찾으며 일자리를 찾아 떠돌아 다니다 이 농장에 오게 됩니다.

둘은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그리움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감싸안았답니다...

<내 인생의 코끼리>는

서커스의 한 소년과  코끼리가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는 동안

변치않는 우정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였답니다.

특히 첨엔 그냥 지어낸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읽었었는데

모두 읽고 나서야 실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영화같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하니

조금 더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아주 어릴적부터

모든친구들하고는 사이좋게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을 하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아주 어릴적부터 또래 그룹을 형성시켜 가면서

최고의 친구를 만들어주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부모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럼, 그런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부모가 골라서 짜맞혀진 친구들 하고만 지낸다면

'어떤 우정이 존재할까?' 궁금하기도 하답니다...

우정이란 억지로 엮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비슷하다고 생성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람과 사람이 부딪혀서 정이 생기듯 정말 소중한 우정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겪으며

눈에 보이지 않게 우정이 소복소복 쌓여가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책 속의 브람과 모독처럼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 이해관계에 얽혀 만나는 친구들보다

어릴적 이유나 목적없이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만난 친구들이

비교적 더 소중하게 생각되고 마음속에 많이 간직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은 몇년에 한번씩 만나도 늘 꾸준히 만나왔던 친구처럼

어색함이 없이 편하고, 마음속의 대화도 오갈수 있잖아요~

<내 인생의 코끼리>에선 사람과 동물간의 끈끈한 우정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우정의 대상이 사람이건 동물이건 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것 같아요~

친구가 많다거나 친구의 능력이나 지위가 높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비록 단 한사람의 볼품없는 친구를 가졌어도

그 친구가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이해해 주는 친구라면

그것이 정말 진정한 친구라 생각되네요...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며 오늘은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뜸했던

내 소중한 친구들에게 전화라도 한통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