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집을 떠나 서울로, 지방의 공장으로 떠돌다가 다시 고향땅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순례가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부활 무렵', 죽음에 직면한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또 다른 죽음의 행렬 속에서 경악하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탈출의 희망을 버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집착마저 포기한 후에야 운명과 맞닥뜨린 번역가의 삶을 그린 '맨발로 글목을 돌다' 등은 그동안 작가가 죄의 용서와 화해, 고통과 번민을 통한 인간의 성장을 주제로 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다시 한 번 증명케 한다. 

표제작인 할머니는 죽지않는다는 섬뜩했다

돈에 대한 욕심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

다른 사람의 생명을 끌어다가 뺏어가면서까지 연장하는 생명이라니

그럼에도 떠나지 못하는 옆에사람들이 제정신인가 싶었다

그야말로 미쳐 돌아가는구나 

그렇지만 표현이 과격할뿐 주위에 흔히 있을만한 일 아닌가 

소설집인 다른 이야기도 너무 현실적이라 아플지경이었다 

현실에도 가득한데 소설로도 이런팍팍한 이야기릉 봐야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연민이 느껴지는건 어쩔수없다 

단편소설을 다양한 주제로 심도있게 그려내긴 쉽지않은데 모든이야기가 나름의 플롯과 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