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엔 굉장히 우울한 내용이 아닐까싶어서 읽기가 꺼려졌던게 사실

책겉표지색깔이 그런편견을 가지는데 큰 작용을 한게 아닌가싶은데

읽기시작하자 으음....뭔가 육체노동을 하고 어려운가정을 이끄는 가장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약간 그런것과는 거리가 있는듯 하고 

읽는내내 안타까움이 컸던것같다

이책의 화자라고 볼수있는 시인이 주인공인줄알았으나

실상 이소설의 주인공은 선명우가 아닐까나

스무살 막내딸의 생일에 가출해버린 한가정의 가장

단순히 이 한줄로 얘기했을때 도대체 왜? 가족을 버릴정도로 이 가정이 문제가 많은건가?

그렇다고 어찌 그럴수가 있지? 파르르~ 떨며 무섭게 읽기시작했으나

다 읽고난후 그에게 연민이 느껴졌다

모든걸 놓고 주체적으로 사는 그는 이제 행복할까

이야기는 현재 그리고 과거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시인과 시인의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딸 시우 

가출한이후 전혀 다른삶을 살고있는 가족을 떠난 아버지 선명우와 선명우의 아버지 이야기

선명우가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일하고 일하고 돈버는 기계처럼 살았다면

그의 아버지는 그를 대학보내기위해 모든 희망을 거기에 걸었고 염부의 삶을 살았던것이다

사람을 살리게도 하고 죽게도 하는 소금

소금은 흔히 짠맛으로 대변되지만 소금은 단맛 신맛 쓴맛을 다 가지고 있다

선명우가 말한다 자신은 통장이었다고

자식들과 처가 자신에게 빨대를 꼽고 빨아들이고

자신역시 그랬다며 그렇게해준계기가 소금이었던것이다

통상적으로 선우명이 딸인 시우와 해후하려나?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장면은 나오지않는다 단지 시우가 아버지가 살아있음을 확인할뿐이다

돈이없고 가정이 어려워지면 가족은 급격히 해체된다

가족이라서 혈육이라서 나누고 아껴야한다고 하지만

아버징게 의무만 지워놓고 단물만 뽑아내는게 아니었나 반성하게된다

시인은 결혼하고싶지도 않고 아버지가되는것도 싫다고 말한다

나역시 이기적이게도 그 의무를 알기에 그의무를 피하고싶어서 부모따윈되고싶지않다고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아버지의 단물을 먹고 자랐으면서

아빠 엄마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은 아빠엄마는 그냥 아빠엄마일뿐

그들이 이름을 가진 개인적인 존재라는것을 망각하게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듯하다

누구보다도 가까운사이지만 내가 두사람에 대해 아는것은 적지않을까

아마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일어나는건 그떄문이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