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깊고 푸른 바다엔 세상에서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파랑, 초록, 자줏빛 비늘 사이사이에 반짝거리는 은빛 비늘이 촘촘히 박혀 있어 보는 물고기마다 부러워하고 감탄했죠. 그리고 그 물고기를 무지개 물고기라 불렀습니다.

많은 물고기들은 무지개 물고기에게 말을 걸고 싶어 했고 놀고 싶어해서 초대를 했지만 잘난 체 하며 본척 만척 하며 지나가 버렸지요.

그러던 어느날 파란 꼬마 물고기가 무지개 물고기를 뒤따라 와 말했습니다.

반짝이는 비늘이 참 많으니 자신에게 한 개만 주지 않겠냐고~ 그런 파란 꼬마 물고기에게 무지개 물고기는  버럭 소리를 질렀지요.

"내가 가장 아끼는 건데, 달라고? 네가 뭔데 그래? 저리 비켜!" 파란 꼬마 물고기는 깜짝 놀라서 도망가 버렸고 상한 맘에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죠.

그 뒤로는 아무도 놀려고 하지 않았고 무지개 물고기가다가오면 모두들 자리를 피해 버리죠.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물고기가 없다 보니 눈부신 반짝이 비늘이 무슨 소용이며 가장 쓸쓸한 물고기가 되어 버렸기에 자신에 대해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불가사리 아저씨께 고민을 털어놓으니 산호초 뒤에 있는 깊은 동굴에 가면 문어 할머니를 만나보라고 알려주시죠.

파도가 이미 무지개 물고기에 대해 정보를 준 문어 할머니는 반짝이는 비늘을 다른 물고기들에게 한 개씩 나눠 주라고 하셨죠. 그러면 더이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는 되지 못하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요.

갈등이 있었지만 비늘 딱 한개라고 하니 없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달라고 하는 물고기들에게 나눠 주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비늘이 파란 꼬마 물고기의 비늘 사이로 끼워지는 순간 기분이 묘해지면서 한참을 쳐다보죠.

다른 물고기들도 무지개 물고기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나누어 주는 기쁨을 알게 되고 줄수록 기쁨이 커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무지개 물고기를 둘러싼 바다는 반짝이 비늘로 가득해졌고 그제야 무지개 물고기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끼죠.

다 나눠주고 난 무지개 물고기에겐 반짝이 비늘이 딱 하나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은 무지개 물고기를 불러 내서 서로 놀자고 초대하죠.

외롭고 쓸쓸했던 무지개 물고기는 가장 행복한 물고기가 되었지요.

 

무조건 아름답고 이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기교가 넘치고 유쾌한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둘만 낳아 키우고 저마다 자기 자식이 최고다라고 외치며 사는 요즘에 나만 잘라서는 안된다는 걸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문제를 함께 풀어갈 지혜로움을 가진 어른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문어 할머니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