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딸이기도 하지만 왕실에서도 귀했던 여아로 연이는 귀여움과 사랑을 받고 살았죠. 그런 모나지 않은 성격에 대장부 이상의 당돌하고 말괄량이로 위아래 구분없이 여장부로 오라비와 남동생들, 지우들을 휘둘러 버리죠.

그런 가운데 대군의 지인의 아들로 제현이 오게 되면서 연이에겐 보기 드물게 순진한 순둥이 제현은 데리고 놀기에 딱 좋은 모양이었죠.

제현의 입장에선 살아있는 아기 선녀라 말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연이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지만 연이가 일어나는 사건마다 주모자로 주목받거나 뒤집어 쓰면서 매번 혼나고 괴롭힘을 당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와 혼례하는 것이 소원일 만큼 그의 꿈은 언제나 연이였죠.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었던 두 사람의 재회는 제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연이에게 순둥이의 이미지는 없었고 그것을 이용하려던 상황은 오히려 연이에게 큰 한방을 먹이죠. 특히나 둘이 생각하고 있던 과거 시점은 연이가 생각했던 거와는 너무나 달랐죠.

제현의 시점에서 들으면 진짜 연이 한 대, 아니 엄청 혼나고 맞아도 될만큼의 사건들이었더라구요 ㅋㅋㅋ 달라진 현실앞에 절대로 수긍할 수 없었던 연이는 제현을 꼬시기 위해 친구와 오빠를 이끌고 개성 나들이를 계획하면서 두 커플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름답도록 당찬 대군의 영애 연이와 지성마저 출중한 헌헌장부 종사관 제현의 개성 기행담~

맞습니다만 생각보다 그들의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리 밝고 맑고 즐거움이 다가 아니더라구요. 특히나 사건의 반전은 연이가 왜 제현을 기억할 수 없었던 이유가 기가 막힐 정도로요.

우연인 듯 틈만 나면 연이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제현으로 인해 알쏭달쏭 생각하게 만드는~ 정말 공부하세요~ 가 절로 떠오르더라구요.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이 주었던 유머코드보다는 약한게 사실이지만 강종사관의 우직한 사랑은 확실히 연이해바라기라 부를 수 있었어요.

은밀한 유혹에 강하게 반발하다 제 발등을 찍은 연이~ 첫사랑을 이룬 그들의 사랑은 이미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