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쭉~ 함께 자랐고 그 시간속에 언젠가는 나와 같이 사랑도 될 줄 믿었던 친구의 죽음앞에 단비는 충격을 받죠. 그런 그녀로 인해 그녀의 가족들은 늘 불안하고 안쓰럽고 가슴아파서 혼자는 절대 놓을 수 없었고 비,피,담배,산,바람...... 한결같이 함께 했던 기빈을 품고 살죠.

그런 그를 생각나게 하는 선배 서재하

기빈이 부르던 쏭~으로 부르는,

호랑이를 호랭이라 부르던 기빈의 말투로 불러대는 재하

그가 눈에 가시처럼 찔러댑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재하의 5살먹은 아들 태수의 첫만남

"엄마"라고 부르며 삶이 고단하고 힘들고 괴로울 때 다가온 아이의 부름이 그녀를 단숨에 호흡하게 하죠.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가 되어 있었던 재하 역시 꿈만 같은 현실에 넋놓고 있을수만은 없었던 아이의 존재.

그리고 아이로 인해 그 이전과 이후의 삶이 극과 극으로 바뀌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달라져 있었죠.

흥미로 바라보기엔 자신의 처지도 처지였지만 아들의 "엄마"라 외침과 동시에 "아들"이라 부르는 단비는 절대 평범하고 단조롭고 명쾌한 일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그런 그들의 아팠던 과거를 조금씩 떨쳐버리고 혹은 뒤로 남기면서 자신있게, 당당하게 새로운 앞날을 위해 한걸음씩 혹은 두걸음 물러서도 다가갈수 있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송단비,서재하 그리고 서태수~ 그들의 삶속에 벚꽃이 피는 봄이 왔고 언제 어떤 바람이 불지 모르지만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며 찬찬히 걸어가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아쉬웠어요. 조금더 조금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하는 맘.

그 맘을 달래주시려 에필의 태수의 두동생의 탄생을 보면서 위로했습니다.

각자의 부모입장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결혼일텐데도 자식의 행복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물러서고 그 입장들을 충분히 이해하며 또 하나의 큰 사랑과 가족을 이루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눈물이 펑펑나지는 않지만 마음과 눈을 촉촉히 적시는 뭉클함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첫작품도 좋았지만 두번째 만나는 벚꽃의 주인공들 정말 생생합니다. 넘 좋은 시간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