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때부터 차근히 챙겨보던 이희정님의 작품이 얼른 출간하기만을 바랬는데 신영에서 뜨끈하게 나와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여태 연애의 기본은 불같은 혹은 보듬어주는 아량 넓은 사랑이 기본이었는데 아삼삼한 연애를 보면서 젊었을때 이런 연애 해봤나 생각해 보니 기억에 없더라구요.

도도하고 까칠한 서점 사랑 심도림에게 찾아온 어느날 갑자기가 딱 어울리는 4차원의 정신세계의 소유자 강희와의 만남은 신선하다 못해서 충격이었죠.
특히나 사물이고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던 시니컬한 도림에게 서점을 방문한 그냥 어자 손님이었을 강희의 목덜미에 이성을 잃어버릴 줄은 몰랐겠죠..ㅋㅋㅋ
그런 도림에게 할말 탁탁 던지며 어퍼컷을 먹이는 강희가 좋게 보이진 않았을테고요.

서점을 나온 강희는 자기 취향인 서점 사장 도림을 그냥 놔둘 수가 없었고 살면서 시시하다고, 지루하다고 생각한 연애라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작업을 거는데 도도한 도림이 쉽게 넘어오지 않아 강희의 오기를 팔팔 끓입니다.
대시하는 강희에게 NO를, 관심없다로 표시하지만 그런 그녀가 아주 싫은 건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 할수도 없는, 그런 그에게 아삼삼한 연애를 거는 강희~

강희의 아삼삼한 연애에 빠져 들기 시작하면서 까도남 도림은 점점 아삼삼이 주는 매력에 헤어날 길이 없고 자만하던 차에 걷잡을 수 없는 강희 블랙홀에 허우적되면서 두손 두발 들게 됩니다.
유능한 변호사였지만 포기하게 된 원인을 찾아 서점주인을 하는 손자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던 도림의 할아버지, 4차원 정신세계에 사는 강희의 유일한 친구 태영이, 강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들......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리고 즐거운 이들이 가득한 아삼삼한 연애는 끝내는 측은지심을 찾은 도림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출 수 없지요.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들, 강희에겐 언제나 1순위고 싶은 도림의 어리광도 보고 일상의 행복을 철저히 깨닫고 사는 모습을 보니 책장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까지 미소가 지어집니다. 간만에 100%만족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