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는 신파가 물씬 풍겼는데 어라?이건 도대체 뭐지? 하는 느낌이랄까요~
사랑받지 못해 무너진 자아, 스스로도 사랑할 수 없었던 우리의 여주 소은은 계모의 핍박, 못 받은 아버지 사랑, 엄마의 품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어린 시절 결국 이도저도 할 줄 아는 것 없이 결혼을 하게 되고 그 남자와는 또 다른 계약 결혼을 합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남편까지도 나몰라라 했던 결혼생활을 종지부를 찍으려 하죠.

소은의 아팠던 33개월 그리고 그걸 미쳐 몰랐던 남편의 33개월

그리고 그들에게 남은 시간 90일동안 벌어지면서 그들의 결혼여정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신파는 아닌게 분명한데 당참이 당참같지 않고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남편의 여동생때문에 아버지가 쓰러지고 딸의 치부를 막기 위해 정략결혼을 하면서도 딸이 몰랐던 지참금처럼 또 다른 조건을 받아드리면서 시집을 보냈던.....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우는 소은의 아버지도 불쌍했고 3년동안 없는 사람처럼 투명인간으로 살아내야 했던 불쌍한 소은이 말이죠ㅠㅠ

그래서 이혼을 끝까지 밀고 가는 소은이 좋았어요.

매달리는 진혁의 모습엔 불쌍함도 있었지만 있을때 잘하지~ 주어진 시간, 1000일이 넘던 시간들을 허비하고 결국엔 그렇게 밖에 안되는 모습은 고소하기까지 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겨우 70일만에 부부로 살았던 그들에게 바보같은 남잔 소은이 없는 시간을 두려워 기회를 갖고 싶어 하는 모습이 이뻐보였어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하는 진혁이 또 새삼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간 당한 소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에 이혼에 앞서 다시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 시댁식구들은 평생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모습에선 그녀가 받은 고통과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느끼겠더라구요.

김랑님 글 같지 않은 그와 그녀의 90일 이었습니다.

여주가 근래 보기 드문 캐릭터 같았어요. 그저 개인적인 취향에 비춰보면 그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