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아버지때문에 이쁜 이름을 가지게 된 동주는 미쳐 붙여질 성을 생각 못해서 동동주가 되어 버린!!!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엄마의 재가로 떨어져 살아야 했고 친할머니와 살았지만 할머니 마저 돌아가셔서 외롭게 살아가던 동주.

외로운 그녀에게 그래도 10년 사귄 애인 철준이 있고 철준의 동생들이 있어 항상 웃었던 생활이 철준의 바람으로 모든 것이 끝나버리죠.

"톡 까놓고 솔직해지자. 너나 나나 부모가 있길 해, 가진 게 있길 해. 잠 못 자고 코피 쏟아 가며 겨우 얻은 게 대학 졸업장이랑 알량한 직장뿐이야. 그렇다고 미래가 달라질 거라는 희망도 없어. 고생 안 할 거라는 보장 있어? 나는 자신 없어. 이제는 좀 편하게 살자. 너도 나나 내 동생들 뒷바라지하는 거 지겹잖아. 너 우리 집 빚 생각해 봤어? 지금은 괜ㅊ낳아도 그게 언제까지 일 것 같아? 지금은 내가 야속하겠지만 지나고 나면 혹 뗐다고 속 시원한 날이 있을 거야."

첫 등장에서 철준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동주의 마음을 찌르다 못해 피 흘리게 할 정도로 아플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몰라서 그 세월을 그리 했던게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후에 철준이 그렇게까지 했던 상황을 보니 너무 마음에 아팠어요. 그로 인해 자신 뿐 아니라 동생들에게도 아픔으로 남겨 줘야 했다는 무거움이 느껴졌고요. 버리고 싶어서 버린 것이 아닌 그의 사랑은 영원히 그의 마음에 남아 있을텐데 정말 안타까웠어요.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던 다방에서 홀로 된 동주에게 훗날 또 다른 사랑의 이름으로 인연이 될 남자를 만나죠.

조금 덜 힘들겠지, 편하게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었던 인연은 강재건.

어머니의 광기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감정으로 집착의 사랑을 받으며 죽은 형의 형수까지 재건에 대한 소유욕을 들어내는 이상한 가족속에서 지치고 사랑에 대한 거부감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한 여자로 인해 그의 인생이 새롭게 바뀌고 빛을 바라면서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연재때부터 올인하며 웃고 울며 봤던 작품인데 이렇게 출간되어 종이책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의미있는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슬프기도 했지만 그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주인공들을 보니 행복했어요.

작가님의 또 다른 신작을 기다리며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