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자만 골라서 단물 다 빼먹고, 유산은 유산대로 시키고, 더 이상 애도 못 낳게 만들어놓고 넌 여기서 선을 본다?"

"네놈이야말로 뱉은 말에 책임질 나이잖아? 때리고 싶어? 때려, 안 말릴 테니까. 이참에 같이 경찰서 가자고. 여기서 네 맞선 훼방 놓은 거 고소하라고. 대신 네놈을 혼인빙자 간음죄로 처넣어 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 이 변태 같은 자식아!"

"성병에 걸려 죽어버려라, 이 나쁜 새끼야!"

 

임신을 한 친구에게서 들은 남자친구의 변신을 듣고 분노의 화신이 되어 모진 말과 행동을 준비해 호텔 커피숍 맞선자리에서 망신을 준 연수는 자랑스럽게 친구에게 이야기하지만 뜻밖의 상황에 봉착, 엉뚱한 사람에게 화살이 돌아간거죠.

마음의 양심에 따라 호텔로 찾아가봤지만 알수 없었던 남자, 마음 한구석에 담아 놓고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운명같은 재회는 남자의 조카로 인해 만나면서 그들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깊고 깊은 감정의 도가니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나 연수의 간절의 기도는 읽는 내내 웃음이 절로 났어요.

그리고 그 기도를 들은 하나님빼고 재하의 기도도 ㅋㅋㅋㅋ

그런 잘잘한 웃음코드와 글의 흐름이 생각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곳곳의 양념들이 잘 섞여 이승연님의 또 다른 발견이라고 할까요? 전작들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매력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작품을 다 읽지는 못 해 봤지만 이번 작품 <원수를 사랑하라!>를 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