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까탈스럽고 쉬도때도 잠을 자는 이지성 회장님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들의 관계와 신뢰도는 점점 높아만 가지만 현실은 절대 녹녹치 않죠.

지성의 아픔에 나몰라라 하며 오히려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떠나버린 약혼자의 재등장과 더불어 지성에 대한 감정을 깨달은 승리, 그리고 승택이 아닌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성의 동생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는 사건사고로 모두가 휘말려 정신이 없죠.

 

지성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승리가 보여주는 섬세한 보살핌, 그리고 승리네 부모님의 아픈 사랑과 부모님을 사랑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주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유쾌하고 달달하기만 할 줄 알았던 곳곳의 아픔과 상처가 마냥 웃기엔 가슴이 아파서 아쉬웠어요.

승리의 남장 사실이 들키면서 광분하는 지성을 달래기 위해 최성을 다하지만 폭주한 감정은 그대로 승리를 내쳐버리고 시간이 흐른 뒤엔 어찌 데려오나 고민하는 지성의 행동이 웃음을 지어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더 빵빵 터지는 웃음이 있었으면 하는 미련이 남네요. 특히나 옛 약혼녀의 등장이 글의 흐름을 너무 식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거머리같이 들러붙어서 지성을 괴롭히는 모습엔 승리의 단죄도 보고 싶었답니다.

오랜만의 김랑님의 신작이라 좋긴 했지만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뭔가가 허전해요.ㅠㅠ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5%로 빠진 밍밍함이라고 할까요? 암튼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김랑님의 특유의 유머코드는 확실히 녹아있긴 했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