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그 결과 남편과 딸을 두고 떠나버린 엄마의 빈자리만 남아 언제고 돌아오길 기다리며 목장을 지키는 부녀가 있었죠.

일년 이년~ 세월이 흘렀어도 꿈이라는 것이 남아 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녀의 세계는 닫혀져 버렸죠.

떠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봐도 흐르던 눈물이 메마르게 되면서 슬픔조차 익숙해져 무료해지고 담담해지던 차 피 흘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무언가 사연 많은, 그럼에도 할 일 많은 목장에 묵묵히 일을 하는 한태준은 그곳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화의 일상에 조용히 묻혀 원래 있던 사람처럼 자리잡죠.

그런 일상이 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요 언젠가 떠나야 할 사람이기에 마냥 좋고 반가운 것이 아니었던 이화는 자신의 감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의 거친 삶을 일으켜 세워 준 최회장의 오른발 역활을 하던 태준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 위기를 맞고 어딘지도 모를 곳에 쓰러져 이화에게 구해지죠.

머물 곳이 필요했던 태준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평안과 일상의 행복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조직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신중한 결정을 하려는데 미쳐 풀지 못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리면서 글의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개인적으로 조폭 이야기를 안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안정적인 구성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등장하는 신마담의 이야기와 사건의 반전등 곳곳에 소소한 재미들을 풀어놓으셨더라구요.

초창기 강애진님의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주인공들의 감정씬이 디테일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