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모든 생을 기억하는 여자, 김은혜.

운명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질기고 지독하지 알기에 사랑을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것으로 받아 들이기 보다 그저 눈에 안 띄고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다 죽기를 바랬죠.

몇번을 환생했는지조차 잊어버릴 만큼 더이상 과거로 인해 상처받고 아프기 싫었던 은혜는 21세기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고 그에 맞는 행동양식으로 적응하며 부유한 독거노인으로 늙기 위한 일환으로 교사라는 직업을 택해 공부하는 22살의 영어교육과 4학년 여대생으로 화려한 봄을 맞았죠.

전생을 통해 유일한 관심사가 된 자동차로 인해 알게 된 김진호를 알면서 무덤덤하고 냉냉한 그녀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세 번의 우연은 8살 연상, 장동건인지 원빈인지 모를 수준의 매력남인 진호를 필연이요 운명이라 외치게 만드는 중요한 일이 되어 버리죠.

밀당의 고수이자 선수라고 자부한 준호를 항상 한박자 뒤로 물러나게도 하고 멘붕을 시키는 것도 수시로, 진정 22살인가를 의심하게 하지만 적응력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기가막힌 진호의 반격이 미소짓게 합니다.

특히나 자신보다도 자신의 애마인 벤츠SLS로드스터에게 밀려 묘한 경쟁심까지 자극하는 은혜에 속절없이 빠져버리죠.

개인적으로 은혜의 매력도 좋은데 진호의 알면 알수록 볼매남이요, 훈남이요, 능력자 상남자인 준호는 보기 드물게 일에서도 최선을 다하면서도 최고의 결과를 내는 진정 비지니스맨의 삶이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가랑비에 젖어 언제 젖었는지도 모르게 빠져 드는데 은혜의 교생실습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임준혁이사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신해영님과 이리리님을 좋아하는 독자로써 공저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감을 한층 드높이네요.

신해영님의 주인공들의 깨알같은 유머와 대사들이 재미를 돋아준다면 전개상의 전생스토리는 이리리님의 매력이 숨쉬어 있었어요. 매력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양념이 잘 된 음식을 먹는 느낌이라 2권까지 읽어봐야 알수 있을 것 같네요. 아직까지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