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짧은 머리, 긴바지, 긴 소매로 한 여름에도 온몸을 꽁꽁 싸매듯이 입고 다니는 선머슴 같은 연예인 코디네이터 26살의 김주희는 오는 코디마다 반해서 잘려지는 윤의 코디로 들어가게 되죠.

상대방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만 들이대는 여자들때문에 그런 감정 자체가 지겹고 짜증나고 피곤한 윤에게 주희는 예외의 모습에 눈길이 가죠.

소 닭 보듯 하는 1년이 지나서도 변하지 않은 건 오로지 주희였고 묘하게 신경을 긁는 주희때문에 애닳아 신경쓰게 된 윤의 반전이 굉장히 유쾌합니다.

아무리 에로영화를 찍고 싶어도 결국은 게이커플로나 찍히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저 조금 더 많이 친한 사이일 뿐이라는 단어로 그들을 정의하는 세상의 시선이 싫어져 버린 윤의 모습이 웃겨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원래'가 너무나 궁금하게 와 닿더라구요. 그럼 그 전엔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하는 궁금증으로 폭풍같이 읽어냈습니다.

"근데 김주희, 니가 그렇게 거부하면 안 되는 거잖아!" 라고 외치며 주희의 곁에 꼬이는 날파리들때문에 병이 되어 버린 윤은 친구들도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요.

 

그들의 만남속에서 친구들의 등장은 감초같이 웃음을 주면서 나름대로의 짧은 러브스토리로 다양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쓰레기와 철이의 이야기도 어쩌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이야기여서 어수선함 속에서도 공감갔어요.

주희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인내하는 윤의 배려는 눈이 부십니다. 그런 윤을 안 사랑할 수 없겠죠^^

생각보다 두둡한 내용에 만족했지만 글씨 크기가 좀 작은 편이라 눈이 피곤했어요.

원래 이뻤던 주희가 다시 이뻐지고 행복해진 이야기 즐겁게 봤습니다.

다른 작품이 보고 싶을 정도로 관심이 가는 작가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