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았다라고 할까요?!!!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주목을 받았던 아이. 서명인
너무 이뻐서 유명했고 이쁜 만큼 도도했고 집안도 좋았던 아이,
같은 학년은 말할 것도 없이 2~3학년 선배들에게까지 주목을 받으며 공주 대접을 받았던 아이는 돌연 자퇴를 하고 학교에서 살자녔습니다. 명인이 사라진 후, 무성한 소문과 더불어 사그라질 즘엔 그녀를 다 잊었죠.

1학년 같은 반이었던 윤수는 청소를 하다 말고 고백하고 차인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만으로 15년을 버티고 추억을 씹으며 살았던 윤수를 다시 봤습니다.
살아서 볼 수 있을까........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러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윤수 앞에 명인이 서 있죠.

"네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사라졌을 때, 너를 찾아보려고 별의별 시도를 다 해봤는데 못 찾겠더라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생각했지. 살다가 한 번은 만나겠지, 한 번은. 그럼 그때 물어봐야겠다, 왜 갑자기 그렇게 사라져 버렸는지를"
15년간의 궁금증을 명인이 대답합니다.
"우리 아빠 사업이 망했었어. 부도나는 바람에 급하게 야반도주한 거야.
우리 가족, 학교를 전학하고 할 정신도 없어서, 자퇴한 거라고.네가 궁금한 게 이거였지? 이제 됐니?"
"사람들은 가끔, 쓸데없는 곳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네, 자퇴를 했으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말이야. 이제 나한테서 더 들을 말 없는 거지?'

갑자기 어려워진 환경, 자퇴등 그녀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아름다웠던 외모로 인해 오해와 상처를 너무 많이 입어서 여자든 남자든 그녀는 곁을 내 주지 못한 사람으로 성장하죠. 그런 그녀를 윤수가 천천히 그리고 유연하게 다가 옵니다.
사람도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불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게 이렇게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 사랑을 통해 그녀의 삶은 고단함이, 외로움이 사라집니다.
특히나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간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되죠.
부도로 인해 딴 사람처럼 변한 아버지의 모습에 더 화를 내고 못되게 군 자신을 반성하며 아버지를 이해하는 명인이 너무 대견했어요. 거친 태풍을 맞으면  튼튼한던 나무도 꺾일 수 있고 세월이란 게 흐르면 나무도 늙을 수 있단 걸 몰랐다고 고백하는 명인의 눈물 속에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너무 늦게 표현한 게 아니길 바라는 안타까움이 절절했어요

평범하게 느껴지는 명인과 윤수인데도 편안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