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벽지같이 화사하면서도 예쁜 책표지부터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1778년 조선국 소원공주 이연생, 청제국의 이친왕에게 시집가다
분명 어두운 소재가 분명하지만 풀어가는 스토리는 희망적이고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외국으로 시집가는 것이 그리 끔찍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어쨌거나 지아비를 제가 직접 고를 수 없는 노릇이기에 그저 왕 전하가 좋은 분이길 기도하고 기도하는 연생의 마음이 우리 옛날 어른들의 중매결혼이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런 이유나 설명없이 그저 아버지가 보내는 대로 가는 연생의 모습에서 그저 행복하기만을 저 역시 빌었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친왕과 자신을 위해 열심히 편지를 쓰는 연생
고향이 그리워 결국 이친왕의 눈을 돌리기 위해 극단의 방법을 써서 돌아오게 만든 연생의 깜찍한 방법은 읽는 내내 커다란 웃음을 줬죠.
서로의 오해가 쌓이고 이친왕의 죄책감이 결국 사단을 부르며 자신의 몸에 더 큰 상처를 냅니다. 그들이 풀어가는 과정과 방법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때늦은 답장이라도, 글솜씨가 없어도 그저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하나만으로도 책을 덮는 순간까지 즐거웠습니다. 삶의 역경이 없이는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알수 없는 것 처럼 연생과 이친왕의 사랑은 완벽하게 완성되죠. 특히나 그의 딸 난아와의 대화에서 크게 느꼈스니다. 일반적인 역사소설이나 중후한 맛은 없습니다만 로맨스소설이다 라는 느낌은 확실합니다. 연생과 이친왕의 알콩달콩함을 눈으로 확인하실 분은 꼭 보셔도 좋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