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힌 숨결과 마찬가지로 연상연하 커플이야기입니다.
비교를 하자면 신분적 상황과 역활이 바뀐듯 보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김언희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인데다 개인적으로 연상연하커플을 좋아라 하지 않는 게 문제라였거든요.
그러나 출간 후 많은 마마님들의 추천과 더불어 대여점에서도 찾을 수 없었기에 우연찮게 구매하게 되었죠.

분명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책장 넘기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 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절대 내려놓고 싶지 않는 무언가를 제 머리와 가슴에 전달하죠.
특히나 맨 첫장면은 도대체 무슨 뜻인건가, 남주가 아닌건가 보군, 했는데 과거 회상에서 평소 봐왔던 소설들과는 많이 달라 큰 궁금증과 함께 헷갈림도 받아가며 앞뒤를 두루 살피게 만들었어요.

평범하면서도 절대 평범하지 않는 멋진 20살의 연하남 윤서훈.
절대 평범하지도 않고 평범해질 수도 없는 23살의 얼음여왕 정소영.

그들의 사랑은 봄같이 짧은, 감정을 느끼고 확인할 만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오래전부터 사랑이라고 느꼈던 지석과의 상처는 서훈과의 호감을 일찍이 포기하게 만들고 부셔버립니다.
그리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유학을 떠나며 기나긴 겨울같은 8년을 보내며 그들은 필연적인 재회를 하게 되죠.
잊고 싶었지만 잊을 수 없었던, 노력으로는 될 수 없는 힘든 과정을 겪으고 나서도 그들의 앞날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사랑은 서훈의 넓은 이해와 포옹력, 카리스마로 시종내내 끈질기게 이어가고 결실을 맺습니다. 특히나 지석과 소영의 8년전 생일파티에서 겪었던 사건에 대한 사과는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무자비했던,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벌렸지만 늦게라도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소영의 아픔이 전해지더라구요.
"오빠, 왜 그랬어요. 나한테 왜, 나..... 그 때 안그래도 그렇지 않아도....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난...."
처음부터 사랑이었던 소영이었지만 그걸 몰랐던 지석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절망이 큰지도 느꼈구요.

분명 그들은 사랑이었을텐데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인연이 될 수 없는.......
사랑은 정말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매번!!!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절실해집니다^^
읽다보니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듯 싶었어요.
요즘 대세는 멋지고 카리스마 연하는 왠만한 재력 갖춘 나이 먹은 남주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정말 아까운 연하남주들이 줄줄이 등장할 때마다 소화제를 먹어야 해서 이러다 위~ 탈날라~ 그나마 다행이라면 현실에선 이런 연하 없겠죠? 있어도 아주 ~아주 소수에 불과할거라고 믿고 싶어요.
뭐 이런 남자가 나타날 쯤에 울 딸아이와 결혼해주면 내가 장모노릇 잘 해줄 수 있는데...... 일단은 딸아이를 잘 키워야겠죠?!!! 그런데 절대 소영이같은 스타일은 안될 것 같은데 큰일이에요. 아빠닮아서 골격이 아주 크고 건강 미인이랍니다. 김혜수씨같은^^안 읽어보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요즘 완소 연하남주에게 빠지신 분들은 반드시 봐야할 작품중의 하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