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재회는 붉은 밤이 나오기 전부터 입에서 전해 내려와서 읽어 볼려고 나름 열심히 노력했지요, 결국 붉은 밤의 대경을 보고 전작에 대한 기대감에 결국 샀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요!!!

기대감이 커서 그랬는지 붉은 밤의 대경에 비해 푸른 재회의 현건이 매우 마음에 안 들었어요.
전체적인 느낌도 매우 차고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지원의 숨은 이야기까지....

감정에 솔직하지도, 감정을 숨기지도 못한 헤어진 연인과 동거에 들어간 남녀의 탁월한 심리 묘사- 읽다보니 그냥 저도 익숙해지더라구요.
새벽녘 서로의 곁에서 아침을 같이 하고 출근해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저녁을 먹고 쉬다 사랑을 나눈 뒤 함께 잠드는 것.
그들의 보통 삶에 평범한 부부관계에,  그러나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이 독특한 '결혼 생활'이 절대 지속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익숙해짐에 따라 스스로 떠올린 표현에 지수가 표현을 정정한 '사랑이 아니다. 그저 섹스일 뿐' 평생 아플 진실, 엄마때문에 남편의 외조부때문에 유일하게 가질 수 있었던 아이때문에 그리고 예전과는 다른 모든 상황때문에 힘들거라는 지수의 말이 많이 아팠습니다. 장담하지 못한다는 말 그것이 진실이 아닐까 싶었어요.

예전처럼, 지원의 눈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는 모습에서 사랑은 그 모든 감정을 덮을 수 있는 유일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들의 삶에 더이상의 고단함이 없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