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정님의 세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먼저 나온 폐하의 아침에 나온 여주의 사촌 오빠 이동안과 재벌집 외동딸 장미류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의 후기를 보니 이상형으로 뽑은 남자가 동안이었고 미류의 모델은 일곱살짜리 조카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유약하고 소심하고 연약한 미류가 동안에겐 조금 안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시리즈의 장점이라 볼 수 있는 것은 전작들의 주인공들을 우연이라도 볼 수 있어 좋다는 건데
단점으로 뽑는다면 전작들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면 처음 시리즈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다음이란 없을 수가 있다는 거죠.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멋지게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전작들보단 무난하다고나 할까요? 쉽게 읽혀지기는 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는 발견하기 힘든.....

사랑하고 싶다면, 용기를 내라.
사랑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 그 말에 용기를 내는 미류

"사람은 모두 같지 않아요. 빠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느린 사람이 있어요.
저는 단지 조금 느린 사람일 뿐, 못난 사람이 아니에요" - 동안을 사랑하면서 용기를 내는 미류

허브 달인 이동안, 그가 미류의 흑기사가 되기 위해 말합니다.
"전 아무것도 안 해줄 겁니다. 그저 옆에서 지켜만 볼 겁니다. 미류가 마음껏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이건 모두 여인들이 꿈꾸는 소망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점에선 동안의 모습은 연애에서도 쿨하고 생활 전반이 쿨한 동안이 사랑에 빠지며 한 여자에게 올인하는 모습이 그간 이래저래 흔적 남기고 다니는 남주들에 비해 멋져 보였어요.

아무튼 특별히 나쁜 점수 없는 시리즈 물이었습니다.
폐하의 아침이나 공주님의 일과중 먼저 보시고 읽으시는게 좋을 듯, 이어진 내용은 아니지만 그러시는 게 더 재미있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