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라고 해야 할지 무협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소재가 아니라서 그런지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었어요.

이서윤님의 현대물을 좋아하는 독자로써 변화는 반갑지만 아무래도 격차가 큰 개인의 취향, 소재 차이가 클 것 같네요.

 

천인의 피가 흐르는 평범하지 않기에 아버지도 잃고 스승도 잃어야 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랑하는 여자를 자신의 옆에 두기가 두려웠던 평범한 인간적인 모습의 선무도윤.

 

하늘이 정하신 평범한 인간의 반려지만 선무도윤에겐 평범할 수 없었던,

그로 인해 오빠도, 부모도 너무 잔인하게 잃어야 했던 마음속의 울분과 격한 분노는 도윤을 바라보기 힘들게 만든 민유진.

 

어릴땐 그저 멀리하면 될 줄 알았던 서로의 인연이 결국은 곁에 있어야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가까이 두고 싶을수록 튕겨지고 어긋나던 사건 사고 가운데 그들은 생을 걸고 지키기 시작합니다.

 

판타지스럽고 무협스러운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실 만 하겠지만 한권에 다 담기엔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연록흔같은 깊은 무게감은 없기때문에 그런 중압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겐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

천인과 인간의 사랑을 그린, 우린 예나 지금이나 오로지 하나~ 하나의 사랑을 노래하는 그들에게 공감하기엔 제가 너무 이성적인가 싶을 정도로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