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가수 오지은은 장애를 가진 부모 밑에서 철이 빨리 들고 혼자 남은 엄마를 위해 열심히 사는 멋진 여자였습니다. 똑같은 장애를 가지고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위해 농아학교를 짓기 위해 버는 족족 투자하던 차 꿈에 그리던 대기업 cf를 하게 되는데 오만하고 무례한 냉혈한 강석진을 만나면서 활활 타오르는 오기로 부딪치게 되죠.

 

"20억이 아니라 200억을 줘더 너희 광고 안 해" 당당하게 말하는 지은이를 보고 "내가 원하면 널 살 수도 있어"라고 장담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만만찮은 여자인 걸 깨닫기 시작하는 석진의 반전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치를 떨 정도로 거침없이 상대를 무시하고 차갑고 무례하지만 사랑받지 못한 그의 성장기를 생각하면 애뜻함도 생기며 그런 외로운 그림자가 있는 석진에게 묘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지은이 석진을 끌어안죠. 그 포근함에 사랑없이도 결혼해서 잘 살것 같았던 인생의 정해진 길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아픔도 겪지만 당당하게 서로의 사랑을 지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쁘기만 합니다.

 

연예인과 재벌2세의 이야기는 참 흔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주인공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어떻게 해석하고 푸느냐에 따라 재미의 정도가 관심의 정도에 차이가 있죠.

첨 뵙는 작가님이시지만 개인적으로 90점 정도의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음 작품이 나오면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