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맛집에 열광하고, 인터넷방송에서는 먹방이 제일 인기 있으며,
요즘 TV에는 요리 서바이벌이나 셰프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야말로 음식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실제 총주방장으로 승진하기까지 했던 마이클 기브니가
주방에서 겪는 하루 동안의 일을 수셰프의 입장에서 소설처럼 써 내려갔다.

 

 

수셰프는 셰프의 오른팔로서 셰프를 보조하는 사람이다.
말하자면 셰프가 되는 법을 배우는 셰프의 견습생인 셈이다.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힘들지만 언제나 셰프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언제나 셰프가 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권위와 책임, 비난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늘 의문스럽기도 하다.

 

 

 

총주방장인 브라이언 밑으로
물건 구매, 수취, 재고관리 등 저녁 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하는 오프닝 수셰프와
클로징 수셰프인 스테판이 있다.

수셰프 밑으로는 리드쿡인 각각 육류와 생선을 조리하는 일을 맡은 로티세와 파소네가 있고,
그 밑으로 채소를 담당하는 요리사인 앙트루메티에가 있다.
그다음에는 가장 말단 요리사이기도 한, 샐러드와 애피타이저를 담당하는 가르드망제가 있다.

이 외에도 배송된 물건을 받아 정리하는 것뿐 아니라 준비작업을 하는 로젤리오,
일괄 작업을 하는 브리엔느, 설거지팀 조장인 키코와
고문 역할을 하는 패스트리 셰프와 제빵사로 이루어진 파트타임 패스트리팀도 있다.

 

 

뜨겁고도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그 주방 속에서
나도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었다.

특히 오프닝 준비를 하며 샘플 확인을 하는 장면이나
요리가 완성되는 장면은 너무도 먹음직스럽게 그려져서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셰프로서의 고충도 느낄 수 있었는데, 밑바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힘들게 올라갔음에도
10년이면 다른 업계에서의 24년과도 같아서
많은 세월이 지나면 손님은 그 사람의 요리에 질리게 된다고 한다.
 

손님은 새로운 것을 원하고, 해가 갈수록 시대를 앞서 가는 것이 점점 어려워져
결국 레스토랑을 떠날 수밖에 없지만, 배운 게 요리라
요리를 계속 할 수밖에 없어 개인 소유의 식당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주방 용어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주방 용어만 모아놓은 페이지가 뒤편에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다가 계속 뒤를 들춰봐야 해서 조금 불편했던 것 같다.
 

차라리 뒤에 주방 용어는 그대로 싣되, 각주도 첨부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